'즉석사진' 돌풍..20년만에 돌아온 아날로그 감성시대

서울 번화가 부스 400개 넘어
  • 등록 2017-10-17 오후 1:23:33

    수정 2017-10-17 오후 1:24:03

[사진 제공=포토마통 홈페이지]
[이데일리 e뉴스 조유송 인턴기자] 쉽고 빠른 디지털시대에 염증을 느낀 것일까. 그간 잊혀졌던 아날로그 감성을 젊은이들이 다시 찾고 있어 주목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즉석 사진’. 1990년대 스티커 사진이 유행한 지 20년 만에 다시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뒤 바로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등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는 시대다. 스마트폰, DSLR(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 등 디지털 기기의 보급으로, 사진의 인화·현상 과정은 생략된지 오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즉석 사진’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에게 즉석 사진은 시각적 체험만이 아닌, 또 다른 경험을 주기 때문이다. 사진을 디지털 기기 화면으로 접하던 디지털 세대에게 출력 과정을 거친 즉석 사진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촉감’이라는 아날로그 감성을 체험케 하기도 한다. 아날로그 감성이 젊은이들에게 즉석 사진을 찾게 하는 배경이다.

즉석사진은 컬러와 흑백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흑백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흑백사진이 아날로그 감성을 배가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사진업계에 따르면 흑백은 옷의 색이나 화장 등에 구애받지 않고 본연의 모습을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빛과 그림자만으로 찍기 때문에 중요한 포인트만을 집어내 피사체에 집중할 수 있다.

즉석사진은 촬영부터 출력까지 3분으로 간단하다. 요금은 3000~4000원. 디지털 세대에 맞춰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교통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다. 얼굴을 고칠 수 있는 ‘보정’ 기능은 없지만, 자연스러움에서 젊은이들은 그동안 느낄 수 없었던 신선한 체험을 한다. 홍대·신촌·건대입구 등 젊은이들이 모이는 번화가를 중심으로 서울시에만 이미 400개가 넘는 부스가 있다.

지난 6월 번역 출간된 데이비드 색스의 ‘아날로그의 반격’에서 저자는 디지털 사진의 문제점을 꼽기도 했다. 색스는 저서에서 “디지털 사진의 가장 큰 문제는 그게 실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사진들이 사라지고 있다”며 “아날로그는 물리적인 사물과 경험이 사라져가는 영역에서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기쁨을 준다”고 말했다.

즉석사진 열풍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이런 현상은 아주 좋다”고 호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일각에선 “단순한 유행으로 끝날 것 같다”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 제공=포토마통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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