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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풍(逆風)의 우려도 나온다. 유 의원을 포함한 공천학살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이미 수도권 의원들은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관심은 유 의원의 무소속 출마 여부에 쏠렸다. 무소속 출마 땐 앞서 공천에서 배제된 친유(친유승민)계와 함께 연대의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대구 동을 ‘무공천설’…23일 분수령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이날 유 의원의 공천 여부와 관련해 자진사퇴를 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유 의원의 거취를 스스로 결정을 기다린다고 했는데 오늘도 발표는 없느냐’는 질문에 “오늘도 기다린다”고 했다. 이어 ‘오늘까지 기다리느냐’는 언급엔 “오늘도, 기다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 제1사무부총장에 이어 친박계 공관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유 의원의 거취 결정이) 부담스러우니까 무공천 지역으로 두는 것도 하나의 가능성이 있는 얘기”라며 “그러나 공당의 입장에서 공천을 안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는 고민을 좀 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22일 밤 9시에 다 끝내야 한다”면서도 “그래도 안되는 게 있으면 23일 한 번 더 해야 한다”고 했다. 유 의원이 경선을 치르게 되면 통상 이틀간의 여론조사 기간이 필요한 데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후보자 등록 기간임을 감안하면 23일 최종 데드라인이 되는 셈이다.
다만 23일 낙천 결정이 나게 되면 유 의원에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23일까지 탈당을 하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 제49조 6항을 보면 정당의 당원인 자는 무소속 후보자로 등록할 수 없고 후보자 등록 기간에는 당적을 이탈하거나 변경할 수 없다. 따라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 하려면 늦어도 23일에는 탈당 선언을 해야만 한다. 물론 단수 추천을 받는 경우의 수도 있겠지만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가능성이 희박하다.
유승민發 수도권 여론 역풍우려
유 의원의 공천여부 결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불똥은 당장 수도권에 튀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은 ‘수도권의 지지율이 하락이 유 의원의 공천결정 상황과 관계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영향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그만 좀 싸우라고 해도 너무들 한다는 여론이 많다”고 했다.
여기에 친유계 무소속 연대가 현실화하면 지지율에는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유 의원의 공천 여부 발표가 계속 미뤄지면서 결국 유 의원이 먼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다시 나오고 있다. 유 의원을 구심점으로 주호영(3선·대구 수성을)·류성걸(초선·대구 동갑)·권은희(초선·대구 북갑) 의원 등 친유계 연대라인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의원 측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유 의원은 현재 대구에 머물면서 계속 공관위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탈당과 관련해서는 드릴 말이 없다”고 말했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서울 서초갑에서 친유계 이혜훈 후보가 진박 후보에 승리한 것은 간접적으로 여론이 유승민을 둘러싼 당내 갈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당에서) 유 의원을 쳐내면 그 자체만으로도 여론의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