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인터넷 장애…통신3사, 피해 규모 파악·보상 검토 중(종합)

5일 오후 5시 발생한 장애, 10시쯤 복구
피해 본 이용자, 요금감면·손해배상 신청 가능
통신사 "피해 규모 확인하는 대로 보상대책 마련"
공유기에서 문제 발생…피해 규모 파악 시간 필요
  • 등록 2024-09-06 오후 3:36:15

    수정 2024-09-06 오후 4:30:22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지난 5일 오후 전국적으로 발생한 통신 3사의 유선 인터넷 장애가 5시간 만에 복구됐지만, 피해를 본 이용자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기까진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번 장애는 통신사의 인터넷 회선 문제가 아닌, 외부 제조사의 일부 무선 공유기와 보안 소프트웨어(SW) 간 충돌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 통신사가 즉각적인 피해 규모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6일 SK브로드밴드,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쯤 시작된 유선 인터넷 접속 장애가 같은 날 오후 10시 복구됐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장애로 통신 3사의 인터넷 가입자 중 일부가 5시간 동안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통신사들은 피해규모를 확인하는 대로 약관에 따라 보상대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통신 3사는 약관에 고객에게 책임 없는 사유로 연속 2시간 이상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한 경우, ‘요금 감면’과 ‘손해배상 신청’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요금 감면은 대상 고객이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한 일수에 따라 월정요금을 일할 계산해 자동반환해 주는 보상 방식이다. 피해를 입은 이용자가 통신장애 손해배상을 신청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한 시간에 해당하는 청구금액의 10배에 상당한 금액을 배상하도록 되어 있다.

이번 장애는 공유기 제조사 머큐리·아이피타임의 일부 모델이 보안 SW회사 안랩 프로그램의 네트워크 트래픽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현재까진 파악되고 있다. 안랩이 자사 프로그램 운영에 쓰는 네트워크의 개선을 위해 방화벽 업데이트를 진행한 이후 PC나 모바일 기기에 설치된 V3 등 보안 프로그램의 패킷 전송 방식이 바뀌었는데, V3 프로그램이 설치된 기기에서 보내는 패킷을 공유기가 처리하지 못하면서 인터넷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머큐리나 아이피타임 공유기의 일부 모델을 보유한 가정에서 V3 등 안랩 프로그램을 함께 쓰는 경우 인터넷 서비스 장애를 겪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피해 보상이 이뤄지려면 보다 명확한 장애 원인 규명과 그에 따른 피해 유형 분류가 선행돼야 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들은 자사 회선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인터넷 장애가 발생했다고 해도, 통신사를 통해 제공 받은 공유기가 아니라 사용자가 개인적으로 구매한 공유를 사용한 경우도 있어 이를 분류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는 “특정 제조사 장비 중 일부장비에서만 장애가 발생했고 이 중에서도 모든 고객이 장애가 발생한 건 아니다”며 “따라서 조사를 해서 원인과 피해규모를 추산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후에 감면 관련 안내를 내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KT도 “구체적인 배상안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 구매한 공유기를 사용한 경우에는 통신사로부터 보상 받기가 어려워 보인다. 문제가 된 공유기 모델을 공급하고 있지 않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사설 공유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는 직접적으로 통신사와 연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신사는 자사 홈페이지 및 고객센터를 통해 장애 신고를 접수하고 있다. 또, 장애가 지속되고 있는 경우, 무선공유기 단말의 전원을 껐다 켠 후 사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인터넷 장애 원인조사 실시에 나섰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통신사와 24시간 비상 연락 체계를 가동해 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관련 전문가와 함께 이번 장애의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해 유사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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