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함께하는 축제의 장"…서울 도심서 '부활절 퍼레이드' 열린다

기독교 140년 역사상 처음
한국 교회 역사 상징하는 퍼포먼스
"매년 부활절 퍼레이드 개최할 것"
4월 9일 광화문~서울 광장서
  • 등록 2023-02-28 오후 3:39:54

    수정 2023-03-01 오후 7:09:41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 기독교 140년 역사상 처음으로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부활절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부활절인 4월 9일 광화문 광장과 서울 광장 사이를 오가는 퍼레이드에는 약 1만 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 부활절 퍼레이드 조직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이영훈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회장은 “불교계에 연등회 행사가 있는 것처럼 기독교 부활절 퍼레이드를 통해 한국 사회에 부활의 기쁨, 희망, 회복 등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며 “일반 시민도 참여하는 문화 행사 형식으로 매년 부활절 퍼레이드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의 역동성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교회의 문을 활짝 열고 일반 사회에 먼저 다가가는 기독교 축제로 치를 예정”이라며 “기독교 뿐 아니라 모든 시민들이 함께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 부활절퍼레이드 조직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감경철 CTS기독교TV 회장, 소강석 목사, 이영훈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사진=연합뉴스).
이번 행사의 구호는 ‘모두가 하나되어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자’로 정했다. 구약존, 신약존, 근현대(부활)존, 다음세대존으로 구성된 행진단이 성경의 내용이나 한국 교회의 역사를 상징하는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펼친다. 또한 캐릭터 행렬, 태권도 퍼포먼스, 풍물, K팝 커버댄스, 어린이 합창단 등도 함께한다.

마스코트 대형 예삐 포토 존과 추억의 골목놀이, MZ세대 놀이터 등도 마련해 교인 뿐 아니라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 준비했다. 주최 측으로 행진단에 참가하는 1만 명 외에 행사를 보러 오는 기독교 신자와 일반인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이들이 서울 도심 일대에 운집할 전망이다.

행진은 약 1.7km 코스로 진행되며 오후 2시 광화문 광장을 출발해 서울 광장까지 갔다가 돌아온다.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체험 이벤트와 사전 공연이 열린다. 오후 5시 30분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기념 음악회가 개최된다.

조직위 공동대회장인 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은 “이번 퍼레이드는 기독교만의 행사가 아닌 한국사회를 향한 보편적이면서도 대중적인 문화축제로 기획했다”며 “참가자 모두가 함께 원팀(One Team)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독교 문화가 교회만이 아닌 시민 속에서 정착하는 좋은 문화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한교총은 2020년 부활절에 광화문 일대에서 ‘코리아 이스터 퍼레이드’(Korea Easter Parade)를 계획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실행하지 못했다. 행사의 실무대회장인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광화문과 시청 광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노래하며 행진을 한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고 가치 있는 일”이라며 “이번 부활절 퍼레이드는 위대한 생명의 역사를 낳는 기적의 행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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