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함께 살자 전통시장"…당진 상생스토어 오픈(종합)

마트-전통시장-지자체 함께 지역경제 살리는 모델 국내 첫 도입
1층 어시장, 2층 마트·카페·도서관…공동 광고, 연계 프로모션 진행
당진시는 현대화사업 지원하는 등 한국판 '산타마리아 시장' 목표
이갑수 대표 "상생모델로서 전통시장, 당진시 발전에 기여"
  • 등록 2016-08-31 오후 2:26:06

    수정 2016-08-31 오후 2:43:20

[당진(충남)=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대형마트와 지방자치단체, 전통시장이 함께 손을 잡고 ‘상생스토어’를 오픈했다. 대기업이 지역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전통시장을 지원하는 스토어를 오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139480)는 31일 충남 당진시 읍내동 당진전통시장 안에 위치한 당진어시장에 문을 열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3각 체제를 가동하면서 집객은 물론 관광명소로 성장한 스페인 ‘산타마리아 시장’ 모델이 충남 당진시에 국내 처음으로 선을 보인 것이다.

△충남 당진시 읍내동 당진전통시장 안에 위치한 상생스토어 전경(사진=이마트)


당진어시장 2층에 이마트 입점

당진 상생스토어는 1층에 어시장(990㎡)이 운영되고 2층에 이마트 노브랜드 전문점(410㎡)이 들어서는 형태다. 2층에는 카페(50㎡)·도서관(280㎡)·푸드코드(250㎡)가 입주해 소비자들이 쇼핑과 함께 문화·놀이·식음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전통시장 안에 대형 유통업체가 들어서는 것은 2010년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이후 처음이다.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건 전례가 없다. 그동안 유통 상권을 둘러싸고 대립하던 전통시장과 대형 유통업체간의 관계가 이번 상생스토어 개점을 기점으로 새 국면을 맞게 됐다는 평가다.

상생스토어는 당진 전통시장과 이마트가 민간 차원의 자발적 합의를 통해 상생모델을 만들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당진어시장은 지난해 6월 현대화 작업을 통해 새 건물에 입주했으나 2층 운영 주체를 찾지 못해 반쪽 영업을 해왔다.

전통시장 상인회는 2014년 서울 중곡제일시장과 이마트 에브리데이와의 상생 사례를 접한 후 지난해 8월 이마트에 입점이 가능한지를 타진했고 1년여의 준비 끝에 상생스토어를 열게 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양측의 합의로 이마트는 당진시에 신규 점포를, 당진어시장은 2층 공실을 해결해 영업활성화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이마트 브랜드력을 통한 집객 효과로 당진전통시장 상권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 상생스토어 2층에 280㎡(85평) 규모로 조성된 장난감 도서관(사진=이마트)


이마트, 신선식품 판매 제외

이마트는 당진 상생스토어에서 노브랜드 상품을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했다. 당진시 인구 중 30~40대 젊은 층 비율(32.1%)이 높아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젊은 세대들의 트렌드에 부합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상품 구성도 당진 특산물인 김류를 포함해 축산, 수산,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을 제외했다. 노브랜드 가공식품과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약 950종의 핵심상품만을 판매해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추구했다.

이마트는 전통시장과 공동 마케팅에도 적극 나선다. 전통시장과 공동으로 전단과 외부 광고를 하고 어시장과 노브랜드 전문점 중복 이용 고객을 위한 다양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지자체인 당진시청은 현재 150대 규모의 당진전통시장 주차시설을 증축하는 한편, 전통시장 주변도로 포장과 비가림 시설 및 간판 정비 등 시장 현대화사업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푸드코트를 조성해 고객 편의 증진은 물론 전통시장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당진 상생스토어 1층에 410㎡(125평) 규모로 들어선 노브랜드 전문점에서 고객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이마트)
◇당장 매출·고용보단 상생모델 구축 의의


이마트는 노브랜드 당진어시장점의 연간 매출 목표를 17억원으로 낮게 잡았다. 슈퍼형 매장의 경우 신선식품 비율이 절반에 육박하는데, 노브랜드 당진어시장점은 이를 제외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당장 창출되는 고용인력은 10명 내외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상생모델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통시장과 지자체 간 상생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시도라는 설명이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이 점포를 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앞으로 발전시키는 게 더 큰 과제인 것 같다”며 “우리 점포의 발전보다는 상생모델로서 전통시장, 나아가 당진시 발전에 기여하고 상권을 발달시켜 우리 생활에 보템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상생스토어에 노브랜드 전문점을 입점한 것에 대해 “노브랜드는 비식품을 중심으로 상품이 개발됐다. 상생스토어에는 신선식품을 빼고 가공식품 일부와 비식품, 생활용품 중심으로 들어간다”며 “전통시장과 하는 상생모델로는 노브랜드가 성격이 딱 진출하기에 좋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진 상생스토어에 이어 다른 지역에서도 전통시장·지자체와 협업해 2호, 3호 상생스토어를 열길 기대했다. 그는 “우리가 먼저 노크(요청)하는 것보다는 전통시장과 지자체에서 (먼저)노크해주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요청이 있으면 적극 수용해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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