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에프앤(FN)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171개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치는 31조96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30조7496억원에 비해 약 4% 상향 조정된 것이다. 전년비 (25조8712억원)로는 약 24%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는 지난 1분기까지 코스피 박스권 탈출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지난해 부진했던 국내 기업 이익은 올들어 반등에 성공했고 이달 초까지 상향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달 들어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엔화 약세에 대한 수출 둔화로 수출주 부담이 커졌고 메르스에 따른 내수 경기 위축, 그리스 우려감 및 글로벌 수요 회복 부진 가능성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최근 4주 동안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달간 기업 순이익 추정치는 약 1.1% 하향 조정됐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어닝시즌은 전년동기대비로는 개선될 것이지만 현재 시장 예상치는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며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게다가 최근 이익 추정치 하향에는 메르스에 따른 소비 위축과 내수주 부진은 반영이 충분히 되지 않은 상태다. 내수주는 메르스 영향으로 가장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은 업종이다. 즉,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 막상 발표되는 숫자가 현재 추정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다만 메르스가 다소 잦아들 조짐을 보이고 있고 기업 실적 하향조정 속도 역시 둔화되면서 2분기 어닝시즌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 역시 존재한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대 이하를 기록했던 작년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에너지, 산업재 업종 등에서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며 “1분기 부진했던 정보기술(IT) 업종 역시 전년동기 대비 이익이 증가할 것이 예상돼 시장에 대한 실적 모멘텀은 유지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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