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무인 정찰기 '송골매·리모아이' 공개…20km까지 탐지

송골매 주간 20km·야간 10km 범위 영상정보 수집
리모아이 무게 6.5kg 초소형 불구 최장 150km 이동
터치스크린 조종 등 첨단기술 구현해
  • 등록 2014-04-08 오후 4:41:37

    수정 2014-04-08 오후 4:41:37

8일 오전 경기도 양주군 한 공중정찰중대에서 한국형 육군 무인기 송골매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최선 기자] 최근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무인기 3대가 서해, 동해, 중부지방에서 발견됐다. 우리 군은 북한의 무인기가 안보에 새로운 위협이 됐다는 판단을 내렸다. 기술력은 떨어지지만 우리 레이더 상에 잘 잡히지 않고 소규모 무기가 탑재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군이 보유한 무인기에 비하면 북한의 무인기는 조악한 수준이다. 기술격차가 크다. 우리나라의 무인기 기술은 세계 7위 수준이다.

국방부는 8일 우리 군이 보유한 무인기 일부를 공개했다. 무인 정찰기 ‘송골매’와 ‘리모아이’다. 이들 무인기는 조잡한 모양의 북한 무인기에 비해 날렵하고 세련된 외양을 갖췄다. 또한 북한처럼 해당 상공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찍는 방식이 아니다. 북한 상공에 다다르지 않고도 남포-함흥을 잇는 축선의 영상정보를 수집하거나 북한 전역의 신호정보를 탐지할 수 있다.

이날 오전 경기도 양주 모 부대에서는 약 5m 크기의 회색 무인기 ‘송골매’가 날아올랐다. 길이 4.8m, 높이 1.5m, 날개폭 6.4m의 기체는 시속 150km의 속도로 날아올랐다. 불과 200~300m의 거리여서 소리는 요란했지만 작전 고도인 3km까지 오르면 이런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은밀하게 반경 80km 거리까지 작전이 가능하다.

송골매가 이륙하자 군용 트럭 안에 설치된 발사통제장비 내부가 바빠진다. 이륙할 때는 활주로 통제요원이 무인기를 조종하지만 이륙 이후에는 무선주파수를 전환, 발사통제장비에서 조종한다. 4대의 모니터를 지켜보며 2명의 조종사들이 무인기를 조종한다. 한 명은 조이스틱을 이용해 기체를 조종하고 나머지 한 명은 영상탐지기를 조종하는 방식이다. 영상감지기는 주간에 광학 장치를 이용해 20km, 야간에 적외선을 이용해 10km까지 탐지가 가능하다.

서호영 수도군단 정보대대장은 “실제 작전 시에는 이동발사대에 실어 이동한 뒤 휴전선 인근에서 쏘아 올린다. 100m의 공간만 확보되면 어디서든 작전 투입이 가능하다”며 “휴전선 너머 상당 거리까지 주요 차량이 이동하는 모습을 탐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8일 오전 충북 청주시 미호천에서 무인정찰기 제작업체인 유콘시스템 관계자들이 무인정찰기 리모아이 006을 이륙시키고 있다. (사진=국방부 사진공동취재단)
같은 날 충북 청주시 미호천의 한 공터에서는 로프의 탄성을 이용해 또 다른 무인기 한 대가 날아올랐다. 사뿐히 날아오른 무인기는 150m 상공에서 공터 주위를 순회했다. 우리 군이 육군과 해병대 대대급 무인정찰기로 선정한 ‘리모아이’다. 리모아이는 조종사가 터치스크린을 손가락으로 찍을 때마다 해당 지점으로 이동했다.

리모아이는 10배 줌이 되는 13만화소 카메라와 적외선 카메라(IR)를 선별해 장착할 수 있다. 작전 운용 시간이 주간이냐 야간이냐에 따라 선택이 가능한 것이다. 날개폭은 2.72m 기체 길이는 1.72m 무게는 6.5kg으로 북한의 초소형 무인기와 비슷한 크기다. 전기모터를 사용해 시속 75km로 2시간여 체공할 수 있다. 지상통제장비로 조종하면 최장 150km까지 이동할 수 있다. 리모아이는 내년께 육군에 납품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우리 군은 정찰기인 금강, RF-16을 이용해 북한 남포-함흥을 잇는 축선까지 영상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백두 정찰기는 북한 전역의 신호정보, 위성은 북한 전역의 영상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우리 군이 글로벌 호크를 도입하면 우리 군이 확보하는 북한 정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 발견된 북한 소형 무인기는 초보수준의 영상정보를 수집하는 장비”라며 “탐지거리가 짧기 때문에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해 영상을 수집한 것인 데다 상용카메라로는 건물과 도로만 식별할 수 있어 군사정보로 활용하는 데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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