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장 판세 바꾼다‥'구원투수' 신형 제네시스 투입

디트로이트모터쇼서 신형 제네시스·K9 첫 선
부진한 미국 시장 반전 모색‥후광효과도 노려
엔저 업은 日·미국 '빅3' 반격에 샌드위치 우려
  • 등록 2014-01-14 오후 7:39:24

    수정 2014-01-14 오후 7:40:29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13일(현지시간) 2014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열리는 미국 디트로이트시 코보센터. 현대자동차(005380) 신형 제네시스가 북미 시장에 첫선을 보이는 무대이기도 하다. 센터 중앙에 있는 현대차 전시장은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조금 늦게 온 관람객들은 인근 스바루나 닷지 전시장 앞에 서서 신형 제네시스의 데뷔전을 지켜봐야 했다. 신형 제네시스가 베일에 싸인 모습을 드러내자 일부 관람객 사이에서 “와우”라는 감탄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시에 위치한 코보센터에서 열린 현대차 전시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 이날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를 북미 시장에 처음 공개했다. 사진=장순원 기자.
신형 제네시스, K900(한국명 K9). 현대·기아차의 대형 고급 세단 형제가 북미 시장에서 첫선을 보였다. 대형 세단을 앞세워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미 시장을 정면으로 겨눈 것이다.

북미서 첫선 신형 제네시스· K9‥“판도를 바꿀 차”

시장 반응은 일단 나쁘지 않았다. 각국에서 온 취재진과 관람객이 현대차와 기아차 행사 20~30분 전부터 행사장을 꽉 메우며 미국에서 달리진 현대 기아차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디트로이트시 지역신문에 근무하는 한 기자는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차 디자인과 성능이 궁금해 찾았다”면서 “실제로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낫다. 가격이 관건일 텐데, 얼마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특히 신형 제네시스가 공개되자 일본 자동차업계와 미디어 관계자들이 집적 차량에 타 기능을 살펴보며 커다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데이브 주코스키 현대차 미국법인(HMA) 사장은 “신형 제네시스는 앞으로 미국 자동차시장의 판세를 바꿀 제품(next game change product)”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데이브 주코스키(Dave Zuchowski) 현대차 미국법인 사장이 신형 제네시스를 소개하는 모습. 현대차 제공
부진한 美 시장서 구원 등판‥그룹 수뇌부 총출동해 지원사격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신형 제네시스와 K900(한국명 K9)에 각별히 공을 들이는 것은 주력시장에서 부진을 털어내는 한편 고급차를 통해 입지를 강화하고 수익성도 개선하려는 다중 포석이 녹아있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미국 시장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72만783대의 차를 팔았다. 전년(70만3007대) 보다 3% 늘어난 수치이지만, 시장 전체 파이가 커진만큼 판매량이 받쳐주지 못했다. 기아차는 작년 미국시장에서 53만여대를 팔아 오히려 4%나 뒷걸음쳤다. 반면 경쟁업체인 포드와 도요타의 판매량은 각각 10.8%와 7.4% 증가했다. 미국 시장이 금융위기의 터널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호조를 보였음에도 유독 현대·기아차만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한 것이다.

결국 미국 시장에서 부진한 상황을 타개하려 신형 제네시스와 K900이 구원에 나선 셈이다. 이날 행사장에는 주코스키 사장 외에도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R&D) 총괄 부회장과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피터 슈라이어 현대차그룹 디자인 담당 사장을 포함한 그룹 수뇌부가 총출동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만큼 이 두 모델의 성공여부가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엔저 앞세운 日·안방 사수 ‘빅3’‥자칫 샌드위치 될 수도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올해 미국시장에서 약 2만5000대 가량 팔며 인지도를 높인 뒤 내년부터는 3만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목표 판매량을 체운다면 브랜드 이미지나 다른 차종 판매에도 도움을 주는 후광효과도 노릴 수 있다. 신형 제네시스의 미국 시장 판매가격은 3만5000달러에서 4만달러 사이에서 저울질 중이다. 기아차(000270)는 우선 K9의 판매보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도 “올해는 미국 시장이 커지는 추세보다 더 많은 차를 팔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야심 차게 미국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나섰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도요타, 닛산, 혼다 같은 일본 업체들이 엔저를 무기로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또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를 포함한 미국 빅3도 픽업과 중형세단 모델을 대폭 강화하면서 안방에서 반격을 꾀하고 있다. 자칫 제네시스와 K9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현대·기아차가 미국과 일본업체에 샌드위치 신세가 될 가능성도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가 투입되면서 작년 부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특히 일본업체의 공세를 막지 못한다면 판매량이 뒷걸음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미국 출시하는 기아자동차의 대형 세단 K9(현지명 K900). 기아차 제공
▶ 관련기사 ◀
☞ 현대차, 美 디트로이트 모터쇼서 신형 제네시스 첫선
☞ 기아차, 'GT4 스팅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공개
☞ 미리보는 디트로이트 모터쇼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비상계엄령'
  • 김고은 '숏컷 어떤가요?'
  • 청룡 여신들
  • "으아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