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그리드 얼라이언스 출범…산업장관 “2030년 150억달러 수출”

한전 등 26개사 참여…발전소~그리드 통합 패키지 수출 추진
  • 등록 2024-12-03 오후 3:00:00

    수정 2024-12-03 오후 3:00:0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와 한국전력(015760)공사(이하 한전)을 비롯한 26개 에너지 기업·단체가 전력 케이블과 변압기, 변환기 등 전력계통(그리드·Grid) 수출 확대를 위해 손잡았다.

경기도 하남시 감일신도시 내 한국전력공사 동서울변전소 및 인근 송전철탑 모습. (사진=한전)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이들 26개 기업·기관·단체와 함께 K-그리드 수출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세계 각국은 탄소중립 이행과 인공지능(AI)에 따른 첨단산업 전력수요 급증에 대응하고자 노후 전력망 교체와 신규 전력망 구축 등 전력망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지난 2021년에 2020년 2350억달러(약 330조원)이던 글로벌 그리드 투자액이 2030년 3720억달러, 2050년엔 6360억달러로 늘어나리라 전망했다. 국내 전력망을 도맡아 운영하는 공기업 한전 역시 동해와 수도권, 호남과 수도권을 잇는 2개의 초고압 직류(HVDC) 송전선로를 비롯한 전력망 부문 투자를 늘리는 중이다.

이 같은 호기를 맞아 전력계통 구축과 운영에 참여 중인 국내 모든 기업이 힘을 모아 K-그리드의 국제적 영향력을 키우자는 게 이번 얼라이언스 출범의 목표다. 한전을 비롯한 전력 공기업과 GS건설·현대건설 등 설계·조달·시공(EPC) 기업, 대한전선이나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 그리드 기업이 각 부문의 강점을 결합해 ‘팀 코리아’를 이루고, 10년씩 걸리는 해외 대규모 그리드 구축 프로젝트를 따내겠다는 밑그림이다.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의 수출신용기관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같은 수출진흥기관도 얼라이언스에 참여해 지원자 역할을 한다. 김앤장·광장·태평양 법무법인도 법률 이슈 대응을 돕는다.

산업부는 출범식 직후 열린 제32차 에너지위원회에서 K-그리드 글로벌 진출 전략을 안건을 상정해 발전소·그리드 통합 패키지 수출과 첨단산업 대규모 전력수요 중점 공략, 장거리 송전망 구축시장 선점 등 3대 전략, 13대 과제를 추진한다. 실제 한전은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4기 건설 사업을 수주한 것을 계기로 이곳 생산 전력을 타 지역으로 보내기 위한 장거리 송전망 구축 사업도 수주한 바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우리 기업은 발전소 구축뿐 아니라 그리드 제조·시공·운영에도 세계적 강점이 있는 만큼 발전소~그리드 통합 패키지 수출이 우리의 새 에너지 수출 모델이 될 수 있다”며 “2030년까지 그리드 수출 150억달러와 세계시장 점유율 5% 이상 달성을 목표로 K-그리드 수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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