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이란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과 돈을 버는 일이 다르지 않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기업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곳이다.
최 회장 역시 단순하게 영리기업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을 강화하는 방식으로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공공성과 효율성, 자선 방식과 비즈니스 방식을 하나로 융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적었다.
특히 자립기반을 강조했는데, 사회적 기업 스스로 재무적 성과를 낼 수 있어야 주어진 자원으로 더 많은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SPC를 활용해 사회적 기업이 투자를 유치하고, SPC가 기업의 자산으로 사회적 기업의 지속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게 되면 사회적 기업을 창업할 수 있는 공간도 지금보다 훨씬 넓어질 것”이라고 적었다.
또 “SPC가 전부는 아니지만 이를 통해 사회적 기업이 곳곳에 뿌리 내린다면 사회의 공공선이 긍정적으로 전이되는 ‘백색효과’가 확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회장은 언제부터 사회적 기업에 큰 뜻을 품었던 걸까. 2009년 연세대에서 열린 ‘사회적 기업 국제포럼’에서 확신을 얻게 됐다고 한다.
그 뒤 사회적 기업을 논하는 자리라면 자리를 뜨지 않고 8시간 동안 참여하는 가하면(2012년 4월 SK-한국경영학회 주최 ‘2012년 사회적기업 포럼’), 본인이 직접 나서 사회적 기업 모델을 소개하기도 했다.(2012년 5월 중국 상하이 푸단대학에서 열린 ‘상하이 포럼 2012’).
이 같은 열정은 사회적 기업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200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 유누스센터 회장과의 친분으로 이어졌다. 유누스 교수는 방글라데시 치타공대 재직 당시인 1974년, 고리채에 시달리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담보 소액대출을 해주는 그라민은행을 만들어 활동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최 회장은 유누스 교수와 2013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따로 만나 의기투합한 뒤, 같은 해 7월 한국에서 SK그룹과 그라민 크리에이티브 랩은 손잡고 ‘사회적기업 컨설팅 위크(Social Enterprise Consulting Week)’행사를 열었다.
그룹 총수의 관심 덕분일까. SK는 그룹 차원에서도 행복도시락, 행복한학교, 행복나래, KAIST 사회적 기업가 MBA, 글로벌 사회적 기업 액션 허브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