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경공격기 T-50 24대 이라크에 수출

KAI, 수출 효과 21억 달러 이상 추정
4조3000억 경제적 효과 3만 6000여명 고용창출
  • 등록 2013-12-12 오후 5:00:00

    수정 2013-12-12 오후 5:00:00

국산 고등훈련기이자 경공격기인 T-50 24대가 이라크에 수출된다. (사진=공군)
[이데일리 최선 기자]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이자 경공격기인 T-50IQ(FA-50의 이라크 수출형) 24대가 이라크 공군에 수출된다. 지난 2011년부터 인도네시아, 터키, 페루 등과 T-50, KT-1 등 항공기 수출계약을 체결한 이후로 네 번째 계약이며,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은 12일 “국산 고등훈련기의 이라크 버전인 T-50IQ 24대를 수출하기 위한 계약을 오늘 체결했다”며 “계약 규모는 11억 달러 수준이다”고 밝혔다. 첫 실전배치가 이뤄지는 시점은 오는 2016년이다.

KAI는 이번 계약으로 얻을 수 있는 수출 효과를 21억 달러(약 2조 2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T-50IQ 인도로 얻을 11억 달러 외에도, 향후 25년간 정비와 부품교체 등 군수지원에 들어갈 비용이 약 10억 달러로 예상되서다.

업계에서는 이번 T-50IQ 수출로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위상이 높아지고 산업 인프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조 4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90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예상되고, 3만 6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고등훈련기 T-50과 형제 격인 경공격기 FA-50의 모습. 공군이 운용 중인 A-37과 F-5E/F 기종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사진=공군)
T-50은 무장능력이 없는 순수 훈련기지만, 이라크에 수출되는 T-50IQ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공대지 미사일, 기총을 탑재할 수 있어 경공격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T-50IQ는 AIM-9 공대공 미사일, AGM-65 공대지 미사일, JDAM 유도폭탄을 장착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비행제어 및 최신 항전장비가 장착돼 있으며, 마하 1.5의 최고 속도로 초음속 비행이 가능하다. T-50IQ는 F-15, F-22, F-35 등 차세대 전투기 조종을 위한 훈련 기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KAI는 2011년 4월 밀라키 이라크 총리가 방한했을 때부터 T-50 계열 항공기 마케팅을 시작했다. 입찰경쟁에는 T-50 외에도 영국 BAE시스템즈사의 Hawk-128, 러시아 야코블레프사의 Yak-130, 체코 아에로사의 L-159 등 외국 기종이 뛰어들었다.

현재 정부는 필리핀, 페루, 보츠와나, 미국 등에 T-50계열 전투기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하성용 KAI 사장은 “앞으로 한국형전투기(KF-X)와 소형 민수·무장헬기를 적기에 개발하고 국산 헬기 수리온을 기반으로 한 파생형 헬기를 생산해 국산 항공기 산업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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