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국정원·사이버司 관계자 합참서 근무” 軍, 은폐했나

진성준 “국방부, 국민 앞에 허위브리핑 한 것”
  • 등록 2013-10-22 오후 9:19:17

    수정 2013-10-22 오후 9:19:17

진성준 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최선 기자] 지난 총선·대선 당시 국정원의 수뇌였던 이종명 전 3차장이 합동참모본부 민군심리전부장 재직시절 서정호 국군 사이버사령부 1처장과 같은 부서에서 한 달 가까이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같은 부서에서 일한 적은 없다고 군 당국이 해명한 직후 밝혀진 것이라 군이 사실을 은폐하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22일 국방부 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합참 국정감사에서 “이 전 3차장은 2011년 1월 1일부터 4월 5일까지 합참 민군심리전부에서 근무했다. 합참 기록을 보면 사이버사령부 1차장은 그해 1월 24일까지 같은 부서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며 “그럼에도 같이 근무한 사실이 없다고 국방부가 허위 브리핑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은 이 전 3차장이 국정원과 군의 가교 역할을 하며 정치개입 댓글 작업을 지시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전 3차장이 현 사이버사령부 1처장과 연계해 국정원·군이 온라인상에 정치 개입을 했다는 것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앞서 ‘댓글 의혹 관련 합동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전 3차장의 임명일자는 2011년 2월 22일”이라며 “일각에서 나오는 국정원 전 3차장·사이버사령부 1차장·530단장이 같은 부서에서 일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진 의원의 지적이 나오자 국방부는 “김 대변인이 인사명령지에 적혀있던 그대로 읽었을 뿐, 같이 근무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확실한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 관계자가 합참에서 함께 일했다는 주장이 사실로 밝혀짐에 따라 두 기관의 연관성 관련 의혹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이 전 차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기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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