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단장 김창희 부회장…`CEO 1순위`

김창희 현대엠코 부회장 CEO 1순위로 등극
매출 신기록 김중겸 현 사장과 각자대표제 가능성
현대건설과 현대엠코간 차별화 전략 따라 달라질 듯
  • 등록 2011-03-14 오후 5:37:28

    수정 2011-03-16 오후 3:05:5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14일 현대건설 인수단장으로 김창희 현대엠코 부회장을 임명했다. 김창희 부회장은 주금납입 전까지 실무진을 구성해 현대건설 인수추진단과 실사단으로부터 업무를 인수인계 받는다.

▲ 김창희 현대엠코 부회장(대표이사)
업계에서는 김창희 현대엠코 부회장이 현대건설 인수단장이 됨에 따라, 현대건설 최고경영자(CEO)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3월 취임이후 2년 연속 매출 신기록을 기록한 김중겸 현 사장역시 유력한 CEO 후보여서, 김창희 부회장과 김중겸 사장이 각각 국내와 해외를 나눠맡는 각자대표제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김창희 현대엠코 부회장은 현대엠코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면서, 현대건설 대표를 겸임할 수도 있다.

업계 소식통은 "현대자동차그룹이 31일 현대건설 주총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김창희 현대엠코 부회장을 인수단장으로 선임한 것은 현대건설 등기이사로 선임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김창희 부회장이 현대건설의 인사와 예산 등 실질적인 권한을 갖는 등기이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지만, 리비아 사태 등으로 해외 건설 경기가 어느 때보다 안 좋은 상황이어서 김중겸 현 사장 역시 내년 2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건설 경기가 불안한 상황에서 현대건설의 해외 매출 비중은 50%가 넘는 만큼, 현대차그룹이 현대그룹의 등기이사들을 전면 교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현대건설 차기 CEO 선임에 있어 또 한가지 변수는 현대건설과 현대엠코간 역할분담이다.   현대건설 지분 34.83%를 획득한 현대차(005380)현대모비스(012330)기아차(000270) 등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건설과 현대엠코간 어떠한 차별화 전략과 시너지 전략을 만드느냐가 경영진 인선에 영향을 미칠 전망.

현대자동차는 지난 해 10월 현대건설 인수전이 한창 뜨거웠을 당시 별도 보도자료를 내고, 현대건설은 종합엔지니어링 및 해외건설 등에, 현대엠코는 그룹 내 사옥 및 제조시설의 개보수 및 관리에 치중하는 등 차별화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김창희 부회장의 인수단장 선임은 그가 건설업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현대건설 CEO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편 김창희 현대엠코 부회장은 1982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20여년간 자동차 영업을 담당해 왔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2005년부터 현대엠코의 대표이사로 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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