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더불어민주당이 행정수도 이전에 굳건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수도이전 공약을 내걸고 서울시민의 의사부터 확인하라”고 비판했다.
| 김종인(가운데)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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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정부여당의 행정수도 이전 주장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민주당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수도이전 관련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 “수도이전과 관련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대표는 헌법사항이라고 하고 원내대표는 일반 법률로 옮길 수 있다고 한다”며 “오락가락 이야기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현혹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천박한 서울’ 발언도 힐난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언급하면서 한강 주변에 아파트만 들어서서 얼마인지 설명해야 한다며 ‘천박한 서울’이라고 표현에 논란이 됐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 “이 대표가 파리 센느강과 한강 비교하면서 파리 세느강 주변에는 역사적인 건물 많은데 서울 한강에는 아파트만 많아서 투기 대상이니 비천한 곳이라고 했다”며 “이건 이 대표가 도시 발전과정이라는걸 제대로 인식 못하는 것에서 나온 발상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KBS의 검언유착 오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KBS의 검언유착 오보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서울중앙지검 모 간부가 KBS에 그 사실을 전달했다고 한다”며 “과연 우리나라 검찰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관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검찰의 어떤 모습을 갖추기 위한 검찰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인지, 대통령으로서 입장을 분명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통합당은 이날 비대위 회의실 배경 문구를 ‘아름다운 수도, 서울 의문의 1패’로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