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열에 셋은 감염·흡연·음주 탓

국립암센터, 위험요인별 암 발생 위험도 분석
위암·간암은 감염, 후두암·폐암·방광암 흡연 요인이 가장 커
  • 등록 2014-12-23 오후 3:48:45

    수정 2014-12-23 오후 3:48:45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여전히 발병원인을 알 수 없는 암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간암과 위암 등 일부 암은 감염, 흡연, 과체중, 음주 등 평소 생활 습관이 크게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2012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하면서 주요 암의 종류별로 위험 요인이 암 발생에 얼마나 이바지하는지 기여위험도를 분석한 자료를 함께 내놨다. 기여위험도는 전체 인구집단에서 발생한 특정 질병 가운데 특정 요인이 작용했다고 간주하는 분율을 말한다.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폐암의 흡연 기여위험도는 46.5%다. 우리나라 폐암 남성 환자 100명 가운데 47명은 흡연 때문에 암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위암은 헬리코박터 감염의 기여위험도가 76.2%, 흡연의 기여위험도가 19.4%로 나타났다. 전체 위암 환자의 80.8%가 감염이나 흡연 때문에 암에 걸렸다.

간암과 자궁경부암도 감염 요인이 암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감염의 간암, 자궁경부암 기여도는 각각 61.8%, 100%였다. 후두암과 구강암은 흡연과 음주가 암 발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흡연과 음주의 후두암 기여 위험도는 각각 70.3%, 24.4%에 달했으며 구강암은 흡연 기여 위험도가 37.2%, 음주 기여 위험도가 20.9%였다.

전체 암 발생 원인을 100%이라고 할 때 66.2%는 아직 원인을 알 수 없지만 33.8%는 감염(20.1%), 흡연(11.9%), 과체중(1.8%), 음주(1.8%)가 위험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간암은 B형 간염 예방접종에 따른 B형 간염유병률 감소, 폐암은 금연 정책 강화에 따른 흡연율 감소 등이 실제 암 발생 추이와 연관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해외 사례를 보면 암 발생 위험 요인이 변하면서 암 발생·증가 감소의 효과가 나타나는 기간이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40년까지 다양했다”라며 “암 발생 위험요인과 암 발생률의 연관성을 보려면 추가적인 시계열 분석과 심층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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