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신규노선 공격적 확장..LCC 1위 굳히기 나섰다

내년 2월까지 7개노선 신규 취항.."도약 위한 전략"
일각에선 우려 제기.."노선 성패 영향 커..신중해야"
진에어·에어부산도 노선 확대 계획..경쟁 거셀 듯
  • 등록 2014-09-15 오후 4:16:47

    수정 2014-09-15 오후 4:16:47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몸집키우키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규모의 경쟁’을 통해 후발 항공사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 7월 국내 LCC 가운데 처음으로 누적 탑승객 2000만 명을 돌파한 제주항공은 이 달초 임직원 수가 1000명을 넘어서며 시장 선도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인한 바 있다.

제주항공 “내년 2월까지 25개 노선 확보”

제주항공 국내외 취항 노선 수 추이 <자료=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이달 2개 노선을 포함해 내년 2월까지 총 7개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7~8월 신규취항한 3개 노선을 포함하면 올 하반기부터 내년 2월까지 모두 10개 노선을 늘리는 셈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16일과 25일 부산~중국 스자좡 노선과 대구~태국 방콕 노선에 각각 신규 취항한다. 이어 다음 달 1일 인천~사이판, 12월엔 인천~베트남 하노이,인천~일본 오키나와, 내년 1월엔 부산~괌, 2월엔 대구~중국 베이징 노선에 항공기를 띄울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의 국제노선은 내년 2월 7개국 16개 도시 21개 노선으로 늘어난다. 국내 노선 4개를 포함하면 총 25개 노선을 갖게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창립 10주년을 1년 앞두고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도약을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국적 LCC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의 기단과 노선 운항으로 ‘규모의 경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또 노선 구성의 다변화를 통해 시장 상황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선 하나만 삐끗해도 타격..신중할 필요 있어”

그러나 이 같은 공세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제주항공은 지난 2분기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19억여 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항공기 4대를 새로 도입하면서 지출이 컸던 영향이 컸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가 아닌 LCC의 경우 1개 노선만 잘못돼도 경영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노선 확대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위 LCC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에어부산, 진에어 역시 증편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제주항공에 한발 앞서 지난 6월 공격적인 기단·노선 확장 계획을 밝힌 진에어는 올 4분기 중 중국, 일본 등을 오가는 4개 노선을 신규 취항해 연말까지 취항 노선 수를 17개로 늘릴 예정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B777-200ER 도입을 통해 내년 여름 하와이 노선을 취항하는 게 향후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중·장거리 노선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제주항공의 확장 전략과는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외 14개 노선을 운항 중인 에어부산도 신규 노선 취항 계획을 검토 중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인천, 김포를 위주로 하는 다른 항공사들과 달리 에어부산은 주로 부산을 기점으로 영업하고 있어 시장 자체가 조금 다르다”며 “LCC간 경쟁 구도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제주항공 B737-800 이륙 모습. 제주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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