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고 있는 전경련 하계포럼에 참석해 ‘한국경제의 체질개선’이라는 주제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장관은 “경제체질개선을 위해 서비스업 개발과 생산성 향상, 국정시스템 개선 등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기업은)동반성장, 녹색성장, 직업훈련 기여도 제고. 산업재해 축소 등의 ‘높은 길(High Road)’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새 경제팀이 추진하고 있는 사내유보금 과세와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에 대해 “일부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내유보금 과세는 탈세예방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며 “사내유보금 과세는 세계표준에 맞지 않아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금융기관 간, 지역 간 차별화 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 문제를 알기 쉽게 통합 간소화는 것은 필요하지만 전반적인 톤을 완화하는 것은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은 ‘한국의 금융산업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10년간 은행업만 성장하면서 금융업 성장이 부진하다”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금융업 비중이 10년간 7% 아래를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는 ‘사회자본: 현실과 과제’ 강의를 통해 “좋은 직업을 많이 가져야 국민 수준이 올라간다”며 교육, 의료, 금융, 법률, 관광, 한류저널리즘 등 7개의 현대적 서비스업을 좋은 직업으로 꼽았다. 송 교수는 “창의와 연관있는 이 산업들은 국민 수준과 도덕 수준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주최 제주포럼에서는 김종석 홍익대 경영대학장은 ‘한국경제 대도약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국내 기업들은 이제 저성장의 장기화라는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며 “저성장 구도에서 견디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체질을 강화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하며 “특히 미국, 유럽연합(EU),일본 등 선진국은 정부재정과 통화정책의 한계로 인해 상당기간 저성장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교수는 “한국을 포함한 중국, 인도 등 신흥국 또한 선진국으로부터 유동성이 유입되면서 자산거품이 발생하고 있다”며 “선진국 자금이 이탈하면서 거품이 붕괴되면서 외환위기가 재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수출경쟁력과 국제수지 흑자 구조를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내수 활성화와 성장잠재력 제고, 정부재정 건전성 유지 등도 한국경제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필수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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