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OLED에 미래 건다

WRGB 방식으로 경쟁사와 차별화
미래 시장 개화 염두 대대적 투자
  • 등록 2014-03-26 오후 4:23:56

    수정 2014-03-26 오후 4:23:56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선도로 실적이 개선되면 적절한 주주배당을 검토하겠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034220)(LGD) 사장은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3년 연속 무배당 정책을 고수해 주주들의 반발을 살 수도 있었지만, OLED에 대한 한 사장의 집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LG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평가되는 OLED 시장 선점에 사운을 걸고 있다. 이에 따라 LGD는 OLED 시장 선점과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OLED는 △저전력 △디자인 편의성 △제조원가 절감 △차원 높은 화질 등의 이유로 액정표시장치(LCD) 이후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으로, 전 세계 TV·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탑재율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LGD의 OLED 특징은 ‘WRGB(백·적·녹·청)’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일반적인 RGB(적·녹·청) 방식보다 더욱 풍부하고 정확한 색상을 표현할 수 있다. 특히 200만 화소의 풀 HD 동일 해상도를 구현해도 WRGB 방식의 OLED는 더욱 섬세한 화질과 색상을 표현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화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LGD의 OLED는 청색 OLED 물질의 수명일 짧은 단점을 보완한 제품으로 평가된다.

회사 관계자는 “청색 OLED의 짧은 수명을 보완하기 위해 해당 물질을 더 많이 증착하면 색 왜곡이 일어날 수 있다”며 “하지만 WRGB OLED는 RGB OLED를 수직으로 증착하기 때문에 청색 OLED의 수명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개별 픽셀의 색상이 5개의 서브 픽셀로 이뤄진 ‘컬러 리파이너’ 기술로 상하좌우 어느 각도에서도 색상 왜곡이 없는 완벽한 광시야각을 구현했다.

이 같은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LGD는 올해부터 중국에 OLED TV용 패널 공급을 시작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에서 중국 업체들이 선보인 55인치 OLED TV 패널이 LGD가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소니와 파나소닉이 OLED 패널 공동개발을 중단한 것도 LGD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D가 OLED TV용 패널을 그룹 계열사인 LG전자(066570)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요처에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서 일본 업체들이 막대한 개발비 투자를 중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LGD는 OLED 패널 생산시설 가동을 하반기 중에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에는 휘어지는(플렉시블)스마트폰에 탑재할 수 있는 플라스틱 OLED 패널 추가 투자도 상반기 중에 결정할 예정이다.

LGD는 OLED에 대한 초기 투자 확대를 통해 전체 시장 규모를 빠르게 키워 가격 하락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사장은 “OLED 투자의 경우 당장의 이익을 보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마중물이 있어야 물이 터지는 것처럼 초기 투자가 반드시 있어야 미래의 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평가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미래를 걸고 대대적으로 투자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탑재된 LG전자의 평면·곡면 OLED TV. LG디스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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