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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 뿐 아니라 사업부문장 등 비등기임원들도 네이버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이일구 네이버 콘텐츠 서비스 부문장은 10일 315주를 주당 15만 8900원에 매수했다. 이에 따라 이 부문장의 보유 주식 수는 1525주로 늘어났다. 구동현 네이버 전략기획 부문장은 6일 317주를 주당 15만 7800원에 취득했다. 보유 주식 수는 853주로 증가했다. 이상철 네이버 플레이스 사업 부문장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 500주(주당 13만 1000원)를 확보했다. 다만 스톡옵션은 성과급의 일종이기 때문에 추후 네이버 주가가 오를 경우 매도물량으로 출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 대표를 비롯한 네이버 임원들이 네이버 주식을 대거 매입하는 것은 네이버 주가가 경영 성과 등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네이버 주가는 올 들어 30% 가까이 하락했다. 특히 최 대표 등이 네이버 주식을 장내 매수했던 지난 주에만 주가가 7% 가량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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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임원들은 주가 상승에 따라 성과급이 결정되기 때문에 주가 관리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성숙 네이버 전 대표 시절까지만 해도 매출액,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등을 기준으로 성과급이 결정됐으나 2022년 3월 최수연 대표 부임 이후 이러한 정량 지표 외에 ‘제한조건부주식(RSU)’이 성과급의 주된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직전연도 1년간 코스피200지수를 벤치마크로 네이버 주가가 얼마나 올랐냐는 기준으로 주식 성과급이 주어진다. 최 대표는 올 상반기 RSU로 3031주(기준주가 18만 7400원)를 부여받았다.
최 대표는 이러한 규정과 무관하게 2021년부터 꾸준히 네이버 주식을 매수해오고 있다. 2022년 3월 대표 취임 직후에는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1억원 규모의 네이버 주식을 취득한 데 이어 취임 1주년인 작년 4월에도 2억원 규모의 주식을 추가 취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