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지하철에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7일까지 총 8건의 빈대 출현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확인 결과 실제 빈대가 발견된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빈대 출현 의심 신고는 2·3·5·6·8호선 등에서 접수됐다.
| (자료=서울교통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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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1~8호선 내에서 빈대 출현 신고가 처음 접수된 것은 3호선으로 지난 10월 24일에 승객으로부터 “손잡이 쪽에 빈대 같은 벌레가 있다”는 제보였다. 또 같은달 27일엔 8호선에서 빈대로 의심되는 0.5㎝ 벌레를 발견했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이달 들어서는 2일 3호선에서 시트 위에 3㎜ 정도 벌레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5일엔 8호선에서 콜센터로 빈대 출현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또 6일엔 2호선과 3호선, 6호선 등에서 각각 빈대를 본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7일엔 5호선 지하철 내부에서 빈대 발견 제보가 들어오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가 청소와 방역, 세스코 정밀 점검 등을 벌인 결과 이들 신고 중 실제 빈대가 발견된 사례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현재 서울지하철 객실 의자 재질은 △직물 58% △폴리카보네이트 27% △스테인리스 15% 등으로 이뤄져 있다. 공사는 빈대 서식 가능성이 있는 직물소재 의지가 58%에 이르는만큼 지난 2~8일 6개 호선, 75칸을 대상으로 세스코의 전문 방역업체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에서도 빈대 및 서식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 전문업체의 직물소재 의자 빈대 생태조사. (사진=서울교통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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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는 직물소재 의자 안전관리 계획에 따라 직물소재 의자 전동차 고온스팀 청소를 월 1회에서 2회로 강화했다. 또 빈대서식이 우려되는 등받이와 의자 사이 틈새에 대해선 음식물 등 오염물질 원천 제거 및 살충 소독제를 통한 세척·살포를 월 최대 4회 실시하기로 했다. 또 현재 환경부 승인 살충약제(에토베가유제, 비오에토유제)를 사용 중인 가운데, 추후 빈대 박멸에 효과적인 살충약제 추가 승인 시 사용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주기적으로 전문 방역업체를 통해 빈대 서식여부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공사는 직물소재 의자 전동차는 신조차(폴리카보네이트 의자)로 교체 중이며 우선적으로 교체 시기를 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