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23원 '껑충'…한달 만에 1250원대로 올라[외환마감]

23.4원 오른 1252.8원에 마감…1개월 만
"환율 수준, 저평가 매력 소진된 곳까지 이미 내려"
달러인덱스 103.11…강보합권
  • 등록 2023-02-06 오후 4:22:37

    수정 2023-02-06 오후 4:22:37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달러화 강세 흐름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급상승했다. 환율은 1250원대로 진입하며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사진=AFP
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29.4원)보다 23.4원 상승한 1252.8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달 6일(1268.6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8.1원 오른 1247.5원에 개장했다. 이후 1247.8원까지 오르더니 1240원대 중후반 선을 등락했다. 그러다 오후 3시께 1250원대로 진입하더니 그 폭을 유지하다 장 마감 직전 1253.5원까지 오른 뒤 소폭 내려 마감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가 달러화 강세에 불을 지폈다. 지난 주말 미국 고용부 발표에 따르면 1월 비농업 신규 고용 규모는 51만7000개로 나타났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8만7000개)를 세 배 가까이 웃돈 것이다. 지난달 실업률도 3.4%로 떨어졌다. 1969년 5월 이후 54년 만의 최저치로, 시장 전망치(3.6%)보다 낮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노동시장을 냉각시키고자 역대급 긴축을 강행하고 있지만, 고용은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그간 환율이 내렸던 과정에서 중요했던 점은 긍정적인 한국 경제 전망 때문에 원화 자산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 단지 지난해 환율이 너무 많이 오르는 과정에서 저평가된 자산에 대한 자본이 들어온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며 “지난주 환율 수준이 이미 저평가 매력이 소진된 곳까지 내려왔었고, 그런 상황에서 미국 고용지표 발표가 큰 충격을 줘 달러화 저가 매수세가 많이 들어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3094억원을 팔아치우며 4거래일 만에 ‘팔자’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21포인트(1.70%) 내린 2438.19에 거래를 마쳤다.

6일 환율 흐름.(자료=서울외국환중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6일 오전 2시께(현지시간) 103.07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103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달 11일(103.209) 이후 처음이다. 달러·엔 환율도 131.83엔을 보이며 강세 엔화 흐름이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32엔 선에서 거래되며 종가 기준 지난달 11일(132.13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6.78위안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 102억25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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