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3주기 추도식에 앞서 권양숙 여사의 초청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부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과 함께 오찬에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을 앞두고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 출연해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와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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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문 전 대통령과) 이날 같이 식사했다”며 “워낙 많은 분이 계셔서 사적인 대화를 나누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러 사진도 하나 찍어주시긴 했는데 지난달 11일 청와대에서 늦게까지 술 한잔 하고 말씀도 많이 듣고, 드리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찬에는 이 위원장 외에도 윤호중·박지현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들도 함께 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문 전 대통령이 당 지도부와 한자리에 모인 만큼 지지자 집결 등 구체적인 메시지가 나왔을지 주목되고 있다.
| 문재인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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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번 추도식에 이낙연 전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모두 자리한 다음 권 여사와 함께 입장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 위원장은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등과 함께 문 전 대통령 부부 뒤에 자리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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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각료 출신인 정세현 통일부 전 장관의 소개로 자리에서 일어나 참석자들을 향해 인사하기도 했다.
정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균형자 역할을 하려고 했고, 운명을 스스로 주도적으로 개척해 나가려고 애썼지만, 보수진영, 보수언론으로부터 ‘우리 주제에 무슨 균형자냐’, ‘한미동맹이나 잘 챙겨라’ 비아냥을 들었다”며 “그런데 문재인 전 대통령 5년을 거치는 동안 대한민국은 세계 10위 경제 대국, 세계 6위 군사 강국으로 우뚝 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약소국 의식에 꽉 차 있지만, 이제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에 참석자들의 박수가 이어지자 정 전 장관은 “이 박수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보내 주십시오”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참석자들이 ‘문재인’을 연호하자, 일어나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