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 '준지' 파리 컬렉션 다시 선다

파리 컬렉션은 준지의 '고향'과 같은 곳으로 정회원 자격으로 참석
준지, 삼성에 합류한 후 매년 50% 이상 성장…2020년 1000억원 목표
  • 등록 2016-06-09 오후 2:29:48

    수정 2016-06-09 오후 2:29:48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대표 남성복 브랜드 준지(Juun.J)가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17 S/S(봄/여름)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한다. 파리 컬렉션은 밀라노(이탈리아)·런던(영국)·뉴욕(미국) 컬렉션과 함께 세계 4대 패션쇼로 불린다.

2007년 론칭한 준지가 파리 컬렉션에 참가하는 건 이번에 19번째다. 파리 컬렉션은 준지를 처음 알아보고 준지를 키워준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2008년 S/S 시즌 파리 컬렉션에서 150명의 참가 디자이너 중에 준지를 가장 주목받는 6명의 디자이너로 선정했다. 2013년에는 파리컬렉션을 주관하는 파리의상조합 정회원이 됐다.

준지가 이번에 파리 컬렉션에 참석하는 건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준지는 올 초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세계 최대 남성복 박람회인 ‘삐띠 워모(Pitti Uomo)’에 한국인 최초 게스트 디자이너 자격으로 참석하며 상업적인 측면에서 세계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지금까지 톰브라운, 발렌티노, 겐조, 디젤, 제냐 등 최고의 글로벌 브랜드들이 삐띠 워모 게스트 디자이너를 거쳤다는 점에서 준지도 세계적 브랜드로 발돋움하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입장에서는 올해 준지를 반석 위에 올려놓아야 하는데 파리 컬렉션이 중요한 장소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독립 브랜드였던 준지는 2012년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합류했다. 이전까지 이서현 사장이 설립한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를 3년 연속 수상할 만큼 한국 패션의 기대주로 손꼽혔다. 준지는 삼성에 합류한 이후 매년 5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준지는 국내에서 2014년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과 롯데백화점 본점에 첫 단독 매장을 열었고 해외에서는 뉴욕·런던·파리·밀라노·홍콩 등 30여개국 100여개 매장에서 비즈니스를 전개 중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준지를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영업활동을 확대, 2020년까지 글로벌 매출 1000억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이번 파리 컬렉션에 가서 무대를 선보인 이후에 세일즈를 할 때 바이어들의 인식이 예전하고는 달라져 있을 것”이라며 “브랜드 이미지가 대외적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세일즈도 함께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세계 최대 남성복 박람회인 ‘삐띠 워모(Pitti Uomo)’에서 모델이 준지(JUUN.J)의 무스탕을 입고 워킹을 하고 있다.(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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