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현재 공모를 진행 중이다. 22명이 지원했는데 한국인이 10명, 외국인이 12명이다. 외국인 관장을 임용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미술계에선 외국인 관장은 왜 안 되는지에 대한 의견이 합리적이지 않고 감정적이다. 공정하게 보자. 현대미술이 가진 중요한 점 중 하나는 국경이 없다는 것이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한 식당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에 외국인을 선발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장관은 미술계 인사를 두루 만나 얘기를 들었으나 대부분 외국인 관장이 시기상조라는 말을 듣고 안 되는 이유가 궁금했다며 “국적을 초월한 현대미술을 다루는 미술관의 관장이 반드시 한국인이어야 한다는 건 이치에 닿지 않으며 가능성을 열고 공정한 심사를 통해 판단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엔 이참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의 사례처럼 외국인 관장을 통해 문화예술계 전반의 고질적인 학연과 파벌주의를 뿌리뽑겠다는 의지가 실렸다.
우선 미술계 사기 진작과 관련해선 “국립현대미술관장을 국립중앙박물관처럼 차관급으로 격상하고 현재 3곳인 국립현대미술관을 더 확대하기 위해 법인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경예산으로 지원 중인 공연티켓 원플러스(1+1) 사업의 지원기준을 현행 5만원에서 상향 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장관은 “메르스 피해를 입은 대학로 영세극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인데 신청건수가 저조하다”며 “뮤지컬 평균가격인 10만원에 맞춰 티켓가격 지원 기준을 상향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둘러싼 대한항공 호텔건립 포기 논란과 관련해 “한진그룹 땅이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현재로선 호텔 건축이 불가능하다. 10~20년 후에는 모르지만 지금 그럴 의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육분야에 대한 개혁 의지도 내비쳤다. 김 장관은 “대한체육회는 자정능력을 잃었다. 징계하라고 내려보내도 신경도 쓰지 않는다”며 “체육계 부조리에 대한 상시적 신고·수사체계를 구축해서 비정상적 관행의 정상화 추진체계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