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글로벌 실물연계자산(RWA) 토큰 시장이 국채, 원자재 등의 주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선 RWA가 기존 자본시장의 프로세스와 비교했을 때 최대 85%까지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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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코빗리서치센터와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글로벌 RWA 시장은 국채가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높은 금리로 인해 안전하고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기 1년 이하의 미국 초단기 국채(T-bill)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로 인해 RWA 시장에서 국채의 총 가치는 2023년 초 약 1억 달러(한화 약 1327억원)에서 7월 약 18억 달러(한화 약 2조2891억원)까지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블랙록과 같은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RWA 펀드를 출시해 운영하면서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랙록은 올해 3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최초의 RWA 펀드인 ‘Blackrock USD Institutional Digital Liquidity Fund’(BUILD)를 출시한 바 있다. BUILD 펀드는 투자자에게 미국 국채 수익률을 얻는 기회를 제공한다.
원자재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현재 온체인 참여자들은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하면 원자재들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원자재 중에서는 금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분석 시점 기준 약 8억7000만 달러(1조1530억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분석이다.
RWA 시장은 2030년까지 최대 80배 가까이 시장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국채, 원자재, 금융자산을 아우르는 RWA의 잠재력이 수조 달러에 달하고, 2030년에는 2023년과 비교했을 때 최소 28배에서 최대 80배까지 성장할 것으로 KPMG 싱가포르는 예측했다. 포르쉐 컨설팅은 채권의 기존 자본시장 인프라 프로세스가 분산원장기술에 기반한 자본시장 인프라 프로세스로 대체될 경우 85% 이상의 비용 감소가 가능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선 RWA가 사모펀드 시장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기존에는 개인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웠고 대체로 대형 기관 투자자와 초고액 순자산가에게만 국한된 영역이었지만 펀드의 디지털화를 통해 일반 투자자도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이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자산운용사들은 인기 펀드의 디지털화 버전을 출시하며 그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RWA 시장 확대를 위해선 발행시장에서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코빗리서치센터는 간행물을 통해 “전통 금융기관은 시장 우위를 활용해 RWA 금융 상품을 개발하고, 핀테크 회사 및 디파이(DeFi) 프로젝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에 빠르게 진출해야 한다”며 “혁신을 장려하고 시험할 수 있는 규제 샌드박스가 제공돼 금융시장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