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마켓포인트,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46.24엔까지 하락했다(달러화 약세·엔화 강세). 지난 9월 초 이후 3개월여 만에 엔화 가치가 가장 높아진 것이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달 중순께 거의 33년 만의 최고 수준인 152엔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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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역사적인 엔저를 딛고 엔화가 반등한 것은 미국 영향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최근 “언제부터 통화 완화 정책을 펼지 예측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음에도 시장은 이를 이전과 크게 다를 게 없는 톤이라는 점에서 비둘기파 언급으로 해석했고, 이에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현재 103대에서 움직였고, 이에 상대적인 엔화 가치는 상승했다.
오는 5일 나오는 일본 도쿄 지역의 이번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관심사다. 도쿄 CPI는 전국 물가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 만에 하나 도쿄 CPI 수치가 높게 나온다면 엔화 가치는 더 뛸 수 있다. 엔화가 반등하면서 증시는 다소 부진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0% 하락했다. 노무라증권의 가미타니 가즈오 전략가는 “외환시장 움직임에 주식이 끌려다니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다”고 했다.
중화권 증시 역시 약세를 보였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 종합지수(-0.29%)와 선전 성분지수(-0.62%), 홍콩 항셍 지수(-1.09%)는 모두 하락했다.
세계 경제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력도 줄었다. JP모건체이스는 전날 보고서에서 지난해 기준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로 전년보다 줄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GDP 비중이 줄어든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증시는 미국 영향으로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다. 한국 코스피 지수(0.40%), 호주 ASX 지수(0.73%) 등은 모두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