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2분기`..롯데쇼핑, 휘몰아치는 악재에 1H 영업익 20%↓(종합)

상반기 영업이익 3790억원..전년比 20%추락
그나마 백화점 매출이 하락폭 낮춰
대형마트 적자 지속..가습기 사태 여파
  • 등록 2016-08-05 오후 7:08:24

    수정 2016-11-04 오후 4:55:29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검찰 수사·가습기 살균제·영업정지 등 쉼없이 몰아친 악재에 롯데그룹의 주요 유통사업 부문인 롯데쇼핑(023530)의 상반기 실적이 맥없이 무너졌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3792억원으로 19.2%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조 9651억원으로 2.3%늘었으나 당기 순이익은 1483억원으로 29.7% 감소했다.

그나마 백화점 부문이 선방했다. 상반기 기존점 신장률이 2.4%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백화점 영업이익은 23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상승했다. 매출은 4조2930억원으로 전년보다 3.4% 늘었다.

특히 2분기 기존점 신장률이 2.6%를 기록하며 상반기 실적을 이끌었다. 작년 6월 메르스 사태로 급감했던 중국인 고객이 돌아오면서 백화점 매출이 이전 수준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는 역신장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 상반기 기존점 매출은 -0.5%를 기록하며 뒷걸음질쳤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생활용품 전반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지면서 이들 제품 판매가 급감한 요인이 컸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여파로 표백제등 생활용품 매출이 50~70% 가까이 역신장하면서 2분기 매출이 하락(-3.2%)했다”면서 “동시에 상반기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외사업의 부진도 계속됐다. 중국 점포의 기존점 매출은 -7.6%를 기록하며 적자 폭을 더했다. 그나마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의 점포가 6~8%대의 성장세를 보이며 선전했다.

이처럼 롯데쇼핑의 상반기 실적악화는 지난 4월 가습기 살균제·5월 미래부 영업정지·6월 검찰 압박수사로 이어진 ‘겹악재’의 결과다. 특히 2분기는 악재가 매달 휘몰아쳤다. 이를 수습하느라 2분기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우선 롯데마트가 지난 4월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유통한 혐의로 사회적 비난에 휩싸였다. 유통업체 중 가장 첫번째 사과를 주도했지만 분노한 시민들을 잠재우긴 역부족이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대형마트의 생활용품(60~70% 하락)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5월에는 미래창조과학부가 롯데홈쇼핑을 상대로 작년 재승인 심사과정에서 주요 사항을 누락했다는 이유를 들며 ‘프라임타임 6개월 영업정지’조치를 내리며 그룹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프라임타임(오전·오후 8~11시)이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데다 협력업체들의 거센 반발에 휩싸였다. 영업정지 조치가 시행될 경우 롯데 측이 예상한 피해액만 5500억원에 달한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의 지난 6월 매출은 전년대비 7% 가량 역신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뒤이어 검찰수사가 이어졌다. 6월 중순부터 시작한 검찰의 압박수사 이후 롯데그룹의 경영은 ‘올 스톱’ 상태다. 신동빈 롯데그룹이 야심차게 추진하던 호텔롯데 상장, 해외 면세점 인수합병(M&A) 등이 줄줄이 무산됐다. 신동빈 회장을 포함해 주요 계열사 대표·임원들 모두 출국금지 조치를 받으면서 해외 출장 등도 모두 무기한 연기되며 경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증권업계는 롯데쇼핑의 하반기 실적회복도 쉽지 않으리라 전망했다. 남성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잠실 롯데월드 면세점 폐점·롯데홈쇼핑 영업정지 효과 등으로 하반기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백화점이 상반기에 메르스 기저효과 등을 누리며 성장세를 누렸지만 하반기에는 우호요인이 없어 부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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