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에서 자라는 버섯? 미기록 버섯 2종 발견

  • 등록 2014-08-11 오후 5:56:02

    수정 2014-08-11 오후 5:56:02

[이데일리 e뉴스 김민화 기자] 흔히 그늘지고 습한곳에서 자라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버섯이 한여름 바닷가 백사장에서 발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해 4월 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 자연자원조사를 벌이던 중 신두리와 기지포, 청포대, 바람아래 해변 등지 해안가 백사장에서 그간 우리나라에서는 발견 기록이 없던 버섯 2종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숲속의 축축한 바닥이나 썩은 나뭇가지에서 서식하는 대부분의 버섯과는 다른 특성을 보이는 이들 버섯은 눈물버섯속인 백사장눈물버섯(가칭)과 선녀버섯속인 모래선녀버섯(가칭)으로 공단은 조만간 이들 버섯을 전문학술지에 발표하고 공식적인 한국 이름을 지을 예정이다.

보통 한국 이름은 ㅇㅇㅇ눈물버섯, ㅇㅇㅇ선녀버섯 식으로 속명 앞에 발견지역이나 외관상 특징을 반영하는 명칭을 넣게 된다.

가칭 백사장눈물버섯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 ☞ 미기록 버섯 `백사장눈물버섯·모래선녀버섯` 사진 더 보기 >

가칭 백사장눈물버섯(학명 Psathyrella ammophila)은 ‘부서지기 쉽고 모래를 좋아한다’는 뜻을 갖고 있으며 모래 속 깊이 박힌 보리사초, 갯쇠보리, 통보리사초와 같은 사초과 또는 벼과 식물의 썩은 뿌리에서 영양분을 얻는다.

버섯 갓 크기는 5cm 이하이며 해안가에서 단독 또는 삼삼오오 무리지어 발생한다. 1868년 유럽에서 최초 발견되었으며 이후 미국과 일본 등 전 세계 해안가에서 발견되고 있다.

가칭 모래선녀버섯(학명 Marasmiellus mesosprus)은 해안가 백사장에서 서식하는 사초식물의 줄기나 뿌리 부근에 매달려 자라며 아름다운 이름과 달리 영양분을 흡수해 사초식물을 말라죽게 하기도 한다.

1973년 미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유럽, 중국, 일본 등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가칭 모래선녀버섯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신용석 국립공원연구원 원장은 ”우리나라에는 약 10만 종의 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데 4만 1000여 종만 발견된 상황이다“면서 ”유엔 생물다양성 협약으로 국가 간 생물자원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 시점에서 이번 발견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관련포토갤러리 ◀ ☞ 미기록 버섯 `백사장눈물버섯·모래선녀버섯` 사진 더보기
☞ 멸종위기 동식물 사진 더보기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태연, '깜찍' 좀비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