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5 대신 LF쏘나타..자동차부품주 '후끈'

KRX자동차지수 8% 넘게 올라
LF쏘나타 신차효과·中 증설 기대감 커져
  • 등록 2014-03-26 오후 4:19:41

    수정 2014-03-26 오후 6:00:52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현대차의 LF쏘나타 출시 이후 자동차 부품주가 출렁이고 있다. 올해 초 모습을 드러낸 삼성전자의 갤럭시S5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시장의 관심은 휴대전화 부품주에서 자동차 부품주로 쏠렸다. 현대차가 중국 충칭에 4공장을 증설할 가능성이 커진 점 또한 관련 부품주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KRX자동차지수는 8.67% 올랐다. 코스피 수익률이 -0.15%로 부진했던 데 비해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현대차가 8.24% 오른 것을 포함해 한일이화(007860) 한라비스테온공조(018880) 에스엘(005850) 등 관련 부품주가 20% 넘게 오르면서 수익률 상승을 이끌었다.

자동차 부품주의 꿈틀거림에는 현대차의 LF쏘나타 출시에 대한 기대감뿐 아니라 삼성전자 갤럭시S5 관련 실망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된 갤럭시S5의 스펙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혹평을 받았고 이달 초 품질 문제로 초도물량을 폐기했다는 설까지 떠돌면서 관련 부품주는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LF쏘나타 관련 부품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커진 상태다. 쏘나타는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700만대가 팔릴 정도로 주력 차종인 만큼 신차 출시로 최근 부진했던 쏘나타 판매량을 확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F쏘나타를 포함해 DH제네시스, 신형 엘란트라 출시 등으로 미국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지난해 4.6%에서 올해 4.7%, 내년 4.9%로 회복할 것”이라며 “미국 고속도로 보험 협회(IIHS)의 스몰 오버랩 테스트(Small Overlap Test)에서 ‘우수(Good)’ 등급을 받아 동급 연비 대비 안정성 측면에서 우월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봤다.

현대차가 중국 충칭에 4공장을 증설키로 한 점 또한 중국 법인을 둔 부품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부품사 가운데 중국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가장 높은 업체는 만도(060980)로 에스엘, 세종공업(033530), 화신(010690) 등도 중국 비중이 높다. 그동안 주가 강세에서 소외됐던 현대위아(011210) 역시 재조명 받을 수 있다는 평가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자동차업체의 밸류에이션이 박스권 하단부에 머물고 있지만 증설 가능성에 따른 성장 잠재력 증가, 신차사이클 도래 등으로 점차 상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던 세계적인 자동차업체의 주가 부진도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 2월 미국에서의 자동차 판매량이 폭설 영향으로 부진했지만 3월 판매량 예상치가 증가세를 보이고 미국과 유럽의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미국의 수요가 폭설 영향에서 벗어나고 성수기인 2분기에 들어서면서 주가 모멘텀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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