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세단, 연말 임원 인사철 맞아 '반짝특수'

12월 준대형 이상 세단 판매 전월비 24.0% 늘어
신형 제네시스 출시 일주일 만에 1100대 판매
  • 등록 2014-01-02 오후 5:03:16

    수정 2014-01-02 오후 5:03:16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동안 인기를 끌지 못했던 대형 세단 차량이 연말 임원 인사철을 맞아 모처럼 웃었다. 신형 제네시스와 그랜저·K7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한 신차효과와 맞물리면서 판매증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일 현대·기아차와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5사의 지난해 준대형 이상 세단 9종의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12월 총 1만3431대가 팔렸다. 11월과 비교해 판매량이 24.0% 급증했다. 지난달 23일부터 신모델 판매를 시작한 현대차(005380) 제네시스는 1107대(구형 7대 포함)가 팔려 11월보다 43.0% 늘었고 그랜저도 7694대로 30.7% 늘었다.

기아차(000270) K7, 한국GM 알페온과 르노삼성 SM7 등 준대형 세단도 대부분 전월대비 10~20% 판매가 늘었다. 쌍용차(003620) 체어맨H는 11월 79대에서 12월 152대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판매량이 줄어든 모델은 현대차 에쿠스(759대, -3.2%)와 기아차 K9(222대, -28.4%) 2종뿐이다. 최근 고전을 면치 못했던 대형세단의 선전은 이례적인 일이다. 가격과 연비를 중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대형세단은 비싸고 상대적으로 연비가 낮은 대표적인 모델로 인식돼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연말 인사철 특수를 톡톡히 누리며 법인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대폭 늘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각사 제공
대형 세단 판매 증가세는 연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신형 제네시스는 이미 사전계약 대수가 1만대를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월 최대생산량이 3000대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4개월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말 그랜저와 K7 하이브리드를 투입했고, 판매가 부진한 K9의 성능과 편의사양을 개선한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신형 제네시스 등 신차효과와 연말연시 임원 인사철 특수가 겹치며 대형차 판매가 늘고 있다”며 “다만 중·소형차와 SUV의 인기가 여전한데다 같은 가격대의 중소형 수입차까지 늘고 있어 연초 이후에는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신형 제네시스. 지난달 23일 본격적으로 출고된 이래 약 일주일 만에 1100대 판매됐다.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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