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을 벌이던 각 대학 학생들이 결집에 나섰다. 그동안 개별 대학에서 학생들이 산발적으로 시국선언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공동 대응해 여론 확산에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전국대학생 시국회의 발족 선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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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국선언 제안자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시국회의)’는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족식을 가졌다. 단체에는 36개의 대학에 소속된 학생들이 모였다. 이들은 ‘대학생이 민주주의 지켜내자’ ‘윤석열 퇴진 대학생이 만들자’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지금까지 대학가 시국선언은 구심점 없이 산발적으로 발표돼 왔다. 서울 주요대학을 비롯해 지방 대학까지 캠퍼스마다 따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탓에 대학가의 공통된 목소리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었다. 이들은 흩어진 목소리를 하나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고려대 재학생인 노민영 시국회의 공동대표는 “11월부터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캠퍼스를 뒤덮었다”며 “탄핵 표결이 무산되는 것을 시켜보며 논의 기구를 구성하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단체 조직 배경을 설명했다.
숙명여대 시국제안자인 황다경씨는 “대통령 퇴진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고, 한 명의 학우인 내가 목소리를 모을 수 있을까 걱정도 했었다”면서도 “시국선언을 하는 과정에서 함께 뛴 학우들이 있었고 그 경험을 통해 대학생이 분노하고 목소리를 내고 싶어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시험기간임에도 학생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도록 외칠 것이고, 윤석열 퇴진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에서 온 경북대 재학생 김상천씨도 “내란범 윤석열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학교 곳곳에 붙이고 상경했다. 학내에 머물지 않고 전국 대학생 시국대회에 함께 하기로 했다”며 “민주주의를 파괴한 사람은 수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 규탄에서 멈춰선 안되고, 퇴진과 탄핵을 관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앞으로 △대자보 부착 △기자회견 △학내 간담회 등을 진행하며 참여 학교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단체는 또 오는 14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윤석열퇴진을 위한 대학생 집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