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테슬라 주가가 6일(현지시간) 6% 이상 급락하고 있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추가 할인 행사에 나설 정도로 수요 축소 및 경쟁 심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에 투심이 악화되고 있다. 가격인하가 지속됨에 따라 테슬라 수익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 하락한 103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한달동안만 40%이상 하락하며 2020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모델 3와 모델 Y의 중국 내 판매가격을 6∼13.5% 할인한다고 밝혔다. 세단인 모델3은 최저가가 당초 26만5900위안(약 4900만원)에서 22만9900위안(약 4244만원)으로 내려간다. 스포츠유틸리티(SUV)인 모델 Y는 28만8900위안(약 5334만원)에서 25만9900위안(약 4799만원)으로 가격이 인하됐다.
앞서 지난해 9월부터 테슬라는 차량 구매 시 총 1만 위안(약 184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어 10월에는 차량 가격을 최고 9% 낮췄다. 석달 만에 다시 할인 프로모션에 나선 셈이다.
투자자문회사 퓨처펀드의 파트너인 게리 블랙은 이날 새벽 트위터에서 “일부 월가 분석가들은 이미 가격 인하를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번 조치로 2023~2026년 또 다른 수익 감소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넘처나는 수요에 ‘정가’를 고수했던 테슬라가 가격인하에 나선 것은 중국 내 차량 판매 실적이 저조한 탓이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생산한 신차 인도가 전달보다 44%, 전년 동기보다 21% 줄어든 5만5796대에 그쳤다. 이는 생산 라인 업그레이드를 위해 상하이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지난해 7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또 전월인(작년 11월)과 비교해 44%, 전년동월대비 22% 각각 줄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전기차 구입시 지급하던 구매 보조금을 작년 말로 중단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진 것도 원인이 됐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은 지난해 주요 전기차 모델 기준으로 차량 비용의 3∼6%에 이른다.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는 후발주자들의 강력한 도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 중국초상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BYD의 중국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2배 늘어난 반면, 테슬라는 4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