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승환 삼성리서치 부소장(삼성전자 부사장)이 1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삼성 오픈소스 컨퍼런스(SOSCON) 2019’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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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동력이자 기반이 바로 오픈소스(Open Source)입니다. 이미 삼성전자는 오픈소스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조지문화를 만들고 있으며 전체 IT 생태계에 대한 기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삼성전자(005930)가 개방형 혁신을 위한 협업 강화를 외치며 ‘오픈소스’ 개발자 대회를 성대하게 마련했다. 특히 올해 상용화를 시작한 5G(5세대 이동통신)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로보틱스 등 주요 신기술의 ‘생태계 확장’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1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삼성 오픈소스 콘퍼런스(SOSCON, Samsung Open Source Conference) 2019’는 2014년부터 매해 진행, 올해 6회째를 맞이했다. 개발의 핵심인 소스코드를 전면 공개하는 ‘공개 소프트웨어’를 의미하는 오픈소스는 리눅스재단을 중심으로 2000년대 들어 활발하게 벌어진 운동이며, 이후 진화와 발전을 거쳐 이제는 거의 모든 IT 기업이 참여하는 거대한 산업이 됐다. 특히 특정 기업이 혼자서 모든 것을 하기보다, 소스코드를 공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내·외부 협업을 거쳐 넓은 생태계를 구축하자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최승범 삼성전자 전무는 삼성전자의 완성품(Set, IM·CE부문을 통틀어 지칭) 사업부문의 선행기술을 연구하는 삼성리서치가 어떻게 오픈소스 환경에 기여하고 있는지 소개했다. 최 전무는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개발의 80~90%에 오픈소스를 적용하고 있다”며 “미래를 준비하는데 오픈소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5G 상용화를 계기로 오픈소스 운동의 대표 단체인 리눅스재단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적극 기여하는 점을 소개하고, 리틀빅데이터나 KERAS, OROCA 같은 국내 주요 개발자 커뮤니티와 활발하게 협업하는 점을 소개했다.
| 최승범 삼성전자 전무. 사진=이재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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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리눅스재단이 진행하는 네트워킹 관련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ONAP에 두 번째로 많이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등 위원회(보드) 소속 회원사로서 노력하는 점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최 전무는 엣지컴퓨팅, 로봇 운영체게(ROS) 등에 참여하고 있는 현황 소개와 AI 관련 윤리 규범 마련, 한국공개소프트웨어협회(KOSSA) 정식 가입, 사내 커뮤니티(CODE) 등에 대한 소개를 이어가며 “오픈소스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꼭 필요한 미래 핵심기술을 확보해 앞으로 삼성전자를 사랑해주시는 고객들에게 가치와 경험을 지속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뒤이어 발표자로 나선 정서형 삼성전자 상무는 5G 시대를 맞아 복잡성이 증가하는데 따른 자동화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오픈소스 활동을 소개했다. 그는 우선 빠른 속도와 즉각성, 방대한 규모의 다중 접속 지원 등을 가진 5G 분야에서 AI와 클라우드 같은 기술이 이제 ‘주류’로 자리잡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아가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관련 소프트웨어의 90%에 오픈스택이나 쿠버네티스·마리아DB 같은 오픈소스를 적용했고, ONAP 활동에도 두 번째로 많은 기여를 하는 점 등을 소개했다.
| 정서형 삼성전자 전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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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짐 젬린 리눅스재단 이사장과 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도 연단에 나와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여러 산업에 걸친 오픈소스의 영향과 변화상에 대해 소개했다.
이 밖에 지난해 삼성전자가 학생 대상으로 주최한 ‘2018 소프트웨어 창작대회’ 우승자인 정동윤 학생(채드윅송도국제학교)도 연사로 나와 자신이 개발한 모바일 앱 ‘해피트래블’을 소개하고, 삼성전자의 지원과 협업사항 과정에 대한 소개를 진행했다.
환영사에 나선 조승환 삼성리서치 부소장(삼성전자 부사장)은 5G와 로봇, AI, 빅데이터 같은 4차 산업혁명 미래 기술에 대한 개방형 혁신과 협업 중요성을 강조하며 오픈소스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래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발전을 위해 오픈소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높아진 관심 속에 올해는 이틀만에 2000명이 접수하며 불가피하게 접수를 조기마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콘퍼런스에서 오픈소스 개발자들이 인사이트를 나누고, 이를 통해 산업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행사는 이튿날인 17일까지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물론 네이버, SK텔레콤, 우아한형제들, 라인플러스, NHN, 카카오뱅크, 레드햇, 삼성SDS 등 다양한 기업은 물론 KAIST, ETRI, 고려대 등 다양한 기관에서 세션과 전시로 참여한다.
| 1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삼성 오픈소스 컨퍼런스(SOSCON) 2019’ 참가자들이 기조강연을 듣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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