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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미국 경제매체 CNBC는 화웨이 문제가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0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매출 전망을 낮춘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강하다. 소비자가 줄어들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CNBC는 런 회장이 미국 제재에 따른 구체적 대안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시 주석이 직접 요청할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실제로 런 회장의 주장과 달리 화웨이의 경영난은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목록에 올린 후 화웨이의 매출 위축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글이 안드로이드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후 영국 보다폰, 일본 소프트뱅크, NTT 등도 화웨이 스마트폰을 출시를 연기했다. 중화텔레콤, 타이완모바일 등 대만통신사도 뒤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390억달러 가량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화웨이의 추락은 중국에도 타격이 크다. 화웨이는 중국의 산업전략인 ‘제조2025’의 핵심인데다 미래 먹거리인 5세대 이동통신(5G)의 핵심주자이기 때문이다.
이에 시 주석이 이번 정상회동에서 화웨이 문제를 언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앞서 미국이 대이란 제재 위반을 이유로 ZTE(중싱)를 규제하자 이를 완화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에 대해 양보할 가능성은 없지 않다”면서 “정치적인 부분이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으로부터 시장개방이나 무역수지 불균형 해소 등을 얻어내면 화웨이에 대한 규제도 풀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중국 역시 이번 회담에서 화웨이를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18일 전화를 하며 양국이 서로 대등한 협상을 해야 하며 미국은 중국기업을 공정하게 대우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의 화웨이 보이콧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한편 CNBC는 시장 전문가들이 양국 정상이 만나 60일 가량 추가 휴전을 하고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