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밖 조기 등판’ 반기문 노림수에 여야 모두 화들짝
반 총장의 내년 1월 귀국설에 여야는 화들짝 놀랐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혼신의 힘을 다해 돕겠다’며 정치적 대부를 자처한 데다 반 총장의 조기귀국을 통해 사실상 대권 레이스에 뛰어들 의지를 내보였기 때문. 반 총장의 발언을 놓고 여야 정치권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다만 반 총장이 귀국시기까지 명시하며 여야의 대권 레이스를 조기 점화시켰다는 점에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반 총장의 내년 1월 귀국설은 이른바 ‘정면돌파’ 전략이다. 한때 올해말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무리한 뒤 북핵문제나 국제분쟁 해결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귀국할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는 것. 이왕 대선에 뛰어들 것이라면 보다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 총장이 대권행보 가시화에 따라 야권에서는 벌써부터 견제구가 난무하고 있다. 특히 참여정부 시절 배출한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을 주문하고 있다. 검증의 고비를 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병석 더민주 의원은 “혹독한 검증을 잘 돌파할 수 있을지 과제”라고 비판했다.
반면 여권은 시각이 엇갈린다. 20대 총선 참패 이후 문재인·안철수라는 야권의 유력 차기주자에 짓눌려온 대권 열세 구도가 반 총장의 가세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친박계의 평가가 나온다. 반면 비박계 일각에서는 친박계가 대선 경선관리의 공정성을 훼손하거나 반 총장의 낙마시 대안 부재론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더민주, 야권통합 수순 속도높여…국민의당 경계심 드러내
반 총장과 더민주의 발빠른 행보에 국민의당도 바빠졌다. 총선 이후 독자행보를 고집해왔지만 대권을 둘러싼 초대형 변수들이 속출하면서 속내가 복잡해진 것. 특히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 영입 등 자체 외연확대 전략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더민주에 선수를 빼았겼기 때문. 주승용 의원은 19일 “어떻게 보면 도로민주당”이라고 혹평하면서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또 각종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의 출마시 중도층 이탈에 따른 지지율 하락이 피해가 가장 큰 사람이 안철수 전 대표라는 점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을 친박 패권주의, 더민주를 친노 패권주의의 양극단 정치세력으로 규정하고 국민의당을 주축으로 하는 제3지대 강화론을 내세워 차기 행보를 모색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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