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먼저 꼬리 쳤지” 밀양 피해자에 폭언한 경찰 신상 털려

유튜버 신상 공개...A씨 근황 모두 삭제
  • 등록 2024-06-14 오후 7:26:54

    수정 2024-06-14 오후 7:26:54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20년 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가해자들에 이어 담당 경찰의 신상이 온라인상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사진=게티 이미지)
13일 한 유튜버는 ‘최초 공개. 밀양 여중생 사건 담당 경찰관 ○○○’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담당경찰관은 전 울산남부경찰서 강력 1팀장 A씨로 영상에는 A씨의 실명과 얼굴, 근황 등 개인정보가 담겼다.

유튜브에 따르면 A씨는 울산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을 거쳐 지능범죄수사대장을 끝으로 2016년 정년퇴직했다.

프로 킥복싱 단체를 설립하고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해 왔으나 최근 채널에 게시된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사진=tvn ‘알쓸범잡2’ 캡처)
당시 성폭행 사건을 담당한 경찰은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 서혜진 변호사에 따르면 경찰은 당시 피해자 측이 비공개 수사를 강력하게 요청했으나, 경찰은 이를 약속한 뒤 2주가 채 되지 않아서 언론에 사건 경위와 피해자의 신원을 노출했다.

아울러 피해자가 조사받을 때도 44명의 가해자를 한 공간에 세워두고 지목하게 했으며, 대면 조사에서도 여경 대신 남성 경찰관이 들어오기도 했다.

특히 일부 경찰관은 “네가 먼저 꼬리 친 것 아니냐”, “밀양 사람도 아닌데 왜 밀양에 와서 밀양 물을 다 흐려놓느냐”, “가해자들은 미래에 밀양을 이끌어 갈 사람인데 어떡할 거냐”, “내 딸이 너처럼 될까 봐 걱정이다” 등 2차 가해를 했다. 다만 A씨가 폭언을 한 경찰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피해자 측이 ‘경찰이 법을 어겼다’는 취지로 국가배상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를 모두 인정했다. 이후 경찰서장이 사과했고, 8명의 경찰관이 징계받았으나 1년 후 복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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