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일부터 외국인 대상 입국비자 신청 절차 간소화

학력 가족관계 여행이력 등 기재항목 축소
  • 등록 2023-09-21 오후 3:49:41

    수정 2023-09-21 오후 3:49:59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중국 정부가 20일부터 입국 비자 신청 절차를 간소화했다. 중국 외교부는 20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날부터 입국 비자 신청 시 기재사항을 간소화한 신청서 양식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비자 신청서 간소화 대상에는 지원자의 학력, 가족, 과거 여행경험 등과 관련된 7개 주요 항목, 15개 하위 항목이 포함됐다. 종전 5년치 방문 이력을 기재하도록 한 과거 여행경험 항목은 대상 기간이 1년으로 대폭 축소됐다. 학력 기재 항목도 최종 학력만 기재하도록 바뀌었다.

로히터, 블룸버그 등은 중국 정부의 이번 비자 신청 간소화 결정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무너진 관광시장의 복원을 위한 것으로 평가했다. 외신들은 중국 여행을 가로막는 가장 커다란 장애 요인으로 복잡한 비자 발급 절차를 꼽았다. 세계관광협회도 중국 정부를 향해 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한국, 미국, 일본 등에 대한 단체여행 허용으로 자국민의 해외여행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 방중 수요는 회복세가 더딘 상황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이터 통신은 올 1월부터 5월까지 중국인 100만명에 태국을 방문했다며 올 연말까지 최대 500만 명이 넘는 중국인 관광객이 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280만명에서 2021년 19만여명으로 급감한 미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수도 올해 85만명에서 내년엔 14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2019년 6500만명의 외래 관광객을 유치해 약 9000억달러의 관광수입을 올렸다. 세계관광협회 등은 중국 정부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면서 관광수입이 6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간소화 조치는 인적 교류를 확대하려는 중국 정부의 개방 정책 기조에 따른 것”이라며 “신청서 작성에 들어가던 시간이 크게 단축되면서 비자 발급의 편의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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