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향해 막말을 쏟아낸 국민의힘 인사들에 대해 야당이 즉각 사죄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인면수심 행태는 대통령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국민의힘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이 13일 오후 열린 제120회 시의회 제2차 본회의에서 공식 사과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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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13일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향한 국민의힘 인사들의 막말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끝없이 이어지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 국민의힘은 즉각 사죄하라”며 “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게 국민의힘이 쏟아내는 언어폭력에 국민의 인내가 한계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힘 소속 창원시의원 김모씨는 참사 발생 직후부터, ‘XX팔이’니 ‘자식을 앞세운 죄인’이라며 유가족들의 아픈 가슴에 못을 박더니, 어제는 자신의 SNS에 ‘자식팔아 장사한다’, ‘나라 구하다 죽었냐’는 등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모진 말들을 쏟아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이 거론한 인물은 국민의힘 소속 김미나 창원시의원으로 SNS에 여러 차례 유족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돼 이날 뒤늦게 관련 글들을 삭제했다. 김 의원은 “깊이 반성하겠다”며 사과 뜻도 밝혔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출범을 두고 ‘시민단체의 횡령 수단’이라고 비하한 지 이틀도 지나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며 앞서 집권당 주요 인사도 부적절한 발언에 가담한 사실을 지적했다.
|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의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 사진=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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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변인은 “국민의힘 소속의원들의 유가족들에 대한 집단패륜, 인면수심 행태는 대통령의 인식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만약 대통령께서 후배장관을 보살피는 마음의 십분지일만 있었더라도 이러한 경거망동은 결코 없었을 것”이라고 이어갔다.
김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 아래서 일상화된 ‘1일 1망언’으로 괴롭고 힘든 것은 우리 국민”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망언을 강력히 규탄한다. 권성동 의원과 해당 지방의원은 당장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