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오세훈이 극우? 전광훈, 박영선을 당대표로 세운다는데"

  • 등록 2021-03-24 오후 2:38:09

    수정 2021-03-24 오후 3:09:3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한 태극기부대 집회에 참석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과거를 언급하며 “극우 정치인”이라고 몰아세웠다.

그러자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은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같이 극우”라고 맞받았다.

이 전 최고위원은 24일 페이스북 김태년 민주당 대표 권한대행의 중앙선대위 회의 발언을 다룬 기사를 가리키며 “전광훈 목사와 같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해서 극우라고 몰아붙인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또 “극우 후보 간에 대결 한 판 하시죠. 박영선 후보를 당의 대표로 세우신다는데요?”라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 같은 글과 함께 2016년 2월 29일 보수 기독교계가 주최한 국회 기도회에 참석한 전 목사와 박 후보의 모습을 사진으로 게재했다.

사진=이준석 전 최고위원 페이스북
당시 대한민국 살리기 나라사랑운동본부(대표 이영훈 목사)와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대표 전광훈 목사)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나라와 교회를 바로세우기 위한 3당 대표 초청 국회 기도회’를 열었다. 해당 기도회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각 당 대표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종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대신 국회 기도회를 찾았다고 밝힌 박영선 의원은 “특히 동성애법, 이것은 자연의 섭리와 하느님의 섭리를 어긋나게 하는 법이다. 이런 법에 더불어민주당은 이 자리에 계신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모든 목사님과 기독교 성도들과 정말로 뜻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이에 사회자인 전 목사는 “박영선 의원님을 야당 대표로 세우자”, “여러분이 모인 이 위력 앞에 두 당 대표님이 오셔서 항복 선언을 하신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장면은 전 목사 유튜브 채널과 한 언론 매체 유튜브 채널에도 영상으로 남아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019년 10월3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문재인 하야 집회’에 참석해 전광훈 목사의 소개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김문수TV 영상 캡처)
이날 앞서 김태년 권한대행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중도 이미지로 알려져 있는데, 과거 태극기부대 집회에서 연설한 걸 보니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를 넘어 완전히 극우 정치인”이라고 비난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오 후보가 지난 2019년 10월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태극기부대 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 중증 치매환자, 정신 나간 대통령 등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광기 어린 막말 선동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아이들 무상급식 밥그릇을 걷어차고 중도 사퇴한 오 후보가 10년 동안 반성했다고 하는데 무엇을 반성했는지 모르겠다”면서 “태극기 부대의 품에 안겨 증오와 적개심으로 무장해서 극우 정치인으로 전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태극기 집회에 앞장선 오세훈 후보의 출마는 그 자체로 서울시민을 모독한 것”이라며 “이는 촛불 정신에 대한 정면도전이고, 극우 오세훈 후보의 등장과 함께 태극기 부대의 광화문 도심 활극이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문 대통령이 민의를 존중하는 대통령이 맞느냐”며 되받았다.

오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시 우리 당 주최의 광화문 집회에 갔었고 여러 집회에서 두세 차례 연설했던 걸로 기억한다”며 “소득주도성장을 밀어붙인 문 대통령이 민의를 존중하는 대통령인가, 독재자 아닌가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부의 실정 중 하나가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갈라치기, 반통합 분열 정치하는 거라고 지금도 굳게 생각한다”면서 “그게 독재자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오 후보는 “저는 정치적 선택에 앞서서 정치공학 근거해 판단하는 걸 거의 본 적 없을 정도로 우직하게 정치를 해왔다”며 “문재인 정부 실정과 무능, 부패, 독재에 분노하는 분들이라면 전부 이번 선거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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