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 이상 증권사가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144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삼성전자 제외)의 영업이익 합은 23조7322억원. 지난달 초 24조777억원이 한달 사이 1.5%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무난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증시에 영향력이 큰 시가총액 상위사의 영업익 추정치 감소세가 가파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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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에서도 지난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현대중공업(009540)과 현대미포조선(010620)의 영업적자 폭이 커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정재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영업이익이 하향조정되는 기업 수가 상향되는 기업보다 압도적으로 많으며 추정치를 낮춘 종목 중 어닝쇼크가 우려되는 종목도 증가세”라며 “올해 역시 감익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실적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 24일께가 두 번째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005380)의 경우, 시가총액 2위주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다행히 현대차(005380)의 3분기 영업익 전망치는1조9352억원으로 지난달 초(1조9286억원)보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의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한다면 엔저로 인한 기업 수익성 우려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우려 속에서도 주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미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이슈가 연이어 터져나오며 주가에 반영됐다는 이유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지는 못하더라도 기업들의 내재가치를 고려하면 주가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라 저가 매수 측면에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겠다”고 말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실적이 주가의 바닥을 만들어 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큰 3분기 실적 시즌이지만 주가 추이를 유심히 살펴보며 투자 기회를 포착하는 전략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