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 스마트폰 이어 태블릿 시장서도 성장세 무섭다

2분기 태블릿 시장 성장세 가장 높아
애플 시장점유율 30%대 붕괴…삼성전자도 점유율 하락
저가 공세 중국 업체 시장 잠식 가속화
  • 등록 2014-07-28 오후 4:38:35

    수정 2014-07-28 오후 4:38:35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중화권 정보기술(IT)업체들이 태블릿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이 장악하고 있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대만 포함)들이 급성장한 것과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은 1330만대의 태블릿 출하량을 기록해 26.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460만대, 33.0%)와 비교하면 9.3%나 감소했다.

태블릿 시장에서도 세계 1위를 목표로 세운 삼성전자 역시 성장이 정체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2분기 840만대의 태블릿을 출하해 18.8%의 점유율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출하량이 850만대에 그쳤다.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전년 동기대비 1.6%포인트 하락한 17.2%를 기록했다. 1위인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는 줄었지만 삼성전자가 잘해서라기보다는 애플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인 셈이다.

이에 반해 레노버, 에이수스(대만) 등 중국 업체들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레노버는 지난 2분기 태블릿 출하량이 240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64.7%나 늘어났다. 시장 점유율도 3.3%에서 4.9%로 높아져 5%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에이수스도 같은 기간 태블릿 판매량이 200만대에서 230만대로 13.1%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와 비슷한 4.6%를 유지했다.

IT 업계에선 중국 IT 기업들이 태블릿 시장에서 약진하는 모습이 스마트폰과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면 향후 태블릿 시장에서 돌풍의 핵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이수스가 최근 출시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미모패드7’ 의 경우 가격이 19만9000원에 불과하다. 레노버의 ‘씽크패드8’은 윈도 OS 기반의 8.3인치 태블릿이다. 64기가바이트(GB)의 넉넉한 저장 용량에도 가격이 49만9000원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의 고급형 태블릿 ‘갤럭시탭S 8.4’가 59만9000원, 아이패드 에어 64GB 모델(와이파이 전용) 가격 86만 원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아울러 중국 업체들은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에이수스는 이와 함께 윈도 OS를 기반으로 한 제품도 선보여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레노버의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 ‘요가’ 시리즈는 손잡이를 원통형으로 만들어 사용자들이 편의성을 대폭 높여 인기를 얻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의 핵으로 자리 잡은 샤오미까지 태블릿 시장에 진출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태블릿 시장 공략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IT 기업들은 저렴한 가격과 막강한 내수시장을 무기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최근 중국 기업들과 삼성·애플의 기술력 차이가 줄어들고 가격 경쟁력에서는 여전히 우위를 보이고 있어 기존 맹주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IDC가 최근 올해 태블릿 시장 전망을 2억6090만대에서 2억454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며 “시장 크기가 줄어들면서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시장 판도를 크게 흔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엿다.

중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높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에이수스의 ‘미모패드’, 레노버의 ‘씽크패드’, 샤오미의 ‘미패드’.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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