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항공기, 떨어졌을까 떨어뜨렸을까

軍, 초보적 수준 기체… 전파교란·기체문제로 추락 가능성
추락지점 주민 눈에 띄기 쉬워…군 대응태세 시험했을수도
  • 등록 2014-04-02 오후 7:43:28

    수정 2014-04-02 오후 7:44:33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위쪽)와 파주에서 발견되 무인항공기. 군 당국은 모두 북한 제품으로 판단했다. (사진=국방부)
[이데일리 최선 기자] 군 당국이 최근 백령도와 경기도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 두 대를 북한산으로 판명하고 ‘초보적인 수준’의 기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이 일종의 기만전술을 사용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1990년대부터 무인항공기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력이 떨어지는 무인항공기를 통해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시험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국방부의 1차 합동조사결과에 따르면 추락한 무인항공기는 북한 제품일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일본제 디지털 카메라를 부착해 우리 지역을 촬영할 수는 있지만 실시간 송수신은 불가능한 항공기여서다. 촬영후 회수하는 방식의 기술은 초보적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이다.

무인항공기는 지난달 24일과 31일 파주와 백령도에서 각각 발견됐다. 청와대 등 서울 상공에서 볼 수 있는 주요시설과 군부대의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1~1.5km 상공을 비행한 무인항공기가 촬영한 사진은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위성사진보다 화질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군 당국이 군사테러나 정찰용 무인항공기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이유다.

군 당국은 북한이 전파교란을 하다가 자신의 항공기에도 영향을 미쳤거나, 기체의 비행제어장치에 문제가 발생해 추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무인항공기가 추락한 지점을 살펴보면 북한이 의도적으로 전력을 노출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첫번째 무인항공기가 떨어진 파주 봉일천의 경우 인근에 아파트 7개 단지, 초·중·고등학교가 밀집해 있다. 인적이 드문 인근보다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다. 또한 북한까지 복귀할 연료가 남아있었음에도 십자형 낙하산을 이용해 낙하했다. 의도적 추락일 가능성이 점쳐지는 부분이다.

또한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는 진촌리 사곳교회 인근에 추락했다. 통신사 지사와 성당, 경로당 등이 인접해 주민들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지역이다. 또한 지난달 31일은 북한이 백령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해상으로 포탄 100여발을 집중해 사격한 날이어서 관심이 집중됐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무인항공기가 발견된 지점을 분석해보면 주민들이 자주 오가는 지역”이라며 “북한이 조악하게 만든 무인항공기를 추락시켜 우리 군의 대응태세를 확인함과 동시에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해 기만책을 썼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1990년대부터 무인항공기 개발에 들어갔다. 시리아를 통해 들여온 미국산 무인공격기를 개조하거나 중동산 고속표적기를 이용해 무인항공기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북한의 전시사업세칙(전시계획)에 무인항공기 운용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북한이 동호회 회원들이 사용하는 무인항공기보다 기술력이 떨어지는 무인항공기를 운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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