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의 1차 합동조사결과에 따르면 추락한 무인항공기는 북한 제품일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일본제 디지털 카메라를 부착해 우리 지역을 촬영할 수는 있지만 실시간 송수신은 불가능한 항공기여서다. 촬영후 회수하는 방식의 기술은 초보적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이다.
무인항공기는 지난달 24일과 31일 파주와 백령도에서 각각 발견됐다. 청와대 등 서울 상공에서 볼 수 있는 주요시설과 군부대의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1~1.5km 상공을 비행한 무인항공기가 촬영한 사진은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위성사진보다 화질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군 당국이 군사테러나 정찰용 무인항공기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이유다.
첫번째 무인항공기가 떨어진 파주 봉일천의 경우 인근에 아파트 7개 단지, 초·중·고등학교가 밀집해 있다. 인적이 드문 인근보다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다. 또한 북한까지 복귀할 연료가 남아있었음에도 십자형 낙하산을 이용해 낙하했다. 의도적 추락일 가능성이 점쳐지는 부분이다.
또한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는 진촌리 사곳교회 인근에 추락했다. 통신사 지사와 성당, 경로당 등이 인접해 주민들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지역이다. 또한 지난달 31일은 북한이 백령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해상으로 포탄 100여발을 집중해 사격한 날이어서 관심이 집중됐다.
북한은 1990년대부터 무인항공기 개발에 들어갔다. 시리아를 통해 들여온 미국산 무인공격기를 개조하거나 중동산 고속표적기를 이용해 무인항공기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북한의 전시사업세칙(전시계획)에 무인항공기 운용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북한이 동호회 회원들이 사용하는 무인항공기보다 기술력이 떨어지는 무인항공기를 운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