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NSC는 2시10분까지 약 40분간 열렸다.
박 대통령은 “이번 핵실험은 벌써 4번째 실험으로서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나 북한이 이번 핵실험을 첫 시험용 수소폭탄 실험이라고 주장하는 만큼 동북아의 안보 지형을 뒤흔들고 북한 핵 문제의 성격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가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강력한 국제적 대북제재 조치 등을 통해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우선 국내 유관기관 및 관련 국가 간에 긴밀한 정보 공유와 분석 작업을 통해서 금번 핵실험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단합되고 단호한 대응이 즉각 이루어질 수 있도록 주요국들과의 양자 차원 및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의 외교적 노력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군에 “한·미 연합 방위 태세를 강화하는 등 한·미 동맹 차원의 협력 체계를 긴밀히 유지하면서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해 주기 바란다”며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면서 만에 하나 도발이 있으면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도 “모든 정쟁을 멈추고 국민의 안위를 위해 다같이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청와대는 이날 낮 12시에도 김 실장 주재의 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했고, 이후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NSC 사무처장 겸임)이 춘추관을 찾아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강력 규탄하는 정부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