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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그동안 적극적인 투자로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했지만 시장 규모가 커지지 않아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해 왔다. 하지만 올해부터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장인 정 부사장은 생산역량 확충과 제품 기술력 강화를 통한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 부사장은 지난 27일 중국 보아오포럼 행사 중 ‘전기차, 기술노선의 선택’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좌담회에 패널로 참석해 전기차 시장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정 부사장은 “리튬이온 전지 분야와 마찬가지로 전기차 분야에서도 엄청난 발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았던 충전 후 이동거리와 충전 인프라, 충전 시간, 가격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일단 임계점을 넘어서면 빠른 속도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 부사장은 삼성이 직접 전기차 제조업에 뛰어들 수 있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까지 전기차 제조와 관련한 어떤 전략도 밝힌 바 없다”며 “배터리 분야의 사업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에서 전략마케팅팀장 등 요직을 거친 정 부사장은 지난해 말 삼성SDI로 옮겼다. 반도체 분야의 성공 DNA를 이식해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도약을 이끌어야 할 중책을 맡았다.
전기차 배터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챙길 정도로 애착을 갖고 있는 사업이다. 이 때문에 다른 어떤 분야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삼성SDI는 한 번 충전으로 3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대용량 배터리,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인 배터리 등을 선보이며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BMW와 크라이슬러 등 기존 거래선에 공급하는 물량을 늘리고, 새로운 거래선도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전기차 시대의 도래를 내다보고 초기 투자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이제 생산 역량과 기술력은 충분히 확보된 만큼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면 선점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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