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에스윈드, 상장 첫날 자사주 매입..주가 급락에 '발끈'(상보)

  • 등록 2014-11-27 오후 4:25:26

    수정 2014-11-27 오후 4:25:26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풍력타워 업체 씨에스윈드(112610)가 상장 첫날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상장 첫날 이같이 대규모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다. 기대와 달리 주가가 급락세를 연출하자 회사 측이 긴급 처방에 나선 것이다.

이날 씨에스윈드의 주가는 시초가가 공모가(4만3500원)보다 10% 낮은 3만9150원에 형성된 이후 순식간에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 밴드 최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되는 등 상장 전 뜨거웠던 열기와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난 것.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기관이 15만주 이상 순매도를 기록하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메리츠종금증권, 삼성증권 등의 창구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이렇자 회사 측이 특단의 조치를 감행했다. 씨에스윈드는 이날 장 마감 직후 자사주 100만주를 취득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예정금액은 이날 종가 기준 333억원 규모이고, 취득 기간은 오는 28일부터 내년 2월27일까지다.

김승범 씨에스윈드 전무는 “이유없이 상장 첫날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해 주주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실적 등 펀더멘털 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루머로 인한 시장의 과도한 불안 심리로 인해 투매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충분한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고자 긴급하게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의 재원이 공모자금이 아닌, 그간 누적된 이익잉여금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씨에스윈드는 원통형 철구조물인 타워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풍력타워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중국 등 각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세계 풍력타워 선도 제조사로 자리매김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1757억원, 순이익은 38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4%에 달했다. 더구나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군에 속해 주식시장에서도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같은 기대감에 지난 19~20일 청약 결과 최종 경쟁률이 66.4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청약증거금은 1조7000억원이 몰렸다. 또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공모가가 밴드가 최상단인 4만3500원에 결정됐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총 282개 기관이 참여했고 109.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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