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리 모인 4대 종단, 尹 퇴진 촉구…"국힘, 악의 편 서지말라"

기독교·불교·원불교·천주교, 합동 시국 기자회견
尹, '그것' 지칭…"이름 부르면 사람으로 보일까 저어한 마음 생겨"
  • 등록 2024-12-13 오후 3:37:56

    수정 2024-12-13 오후 3:37:56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기독교와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 4대 종단 종교인들이 한목소리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과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을 향해 “악의 편에 서지 말라”며 14일 윤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4대 종단 종교인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대 종단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3 내란을 일으킨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며 “이를 위해 국민의힘은 탄핵에 동참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이제 국민의힘을 ‘내란의힘’이라고 부른다”며 오는 14일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해 국민들에게 속죄하라고 덧붙였다.

윤석열폭정종식을위한그리스도인모임의 나핵집 목사는 “내일 윤석열 탄핵하는 심판 절차가 있다. 그리스도인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호소한다”며 “악의 편에 서지마라. 어두운 편에 서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국민의 소리가 하나님의 소리라며 탄핵 표결 참여를 거듭 요청했다.

4대 종단 종교인들은 윤 대통령을 ‘그것’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이들은 “내란으로 말미암아 온 국민이 계엄 트라우마에서 허우적거리게 하고, 그로 말미암는 소용돌이 속에서 제 혼자 잘났다고만 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그의 이름을 부르면 혹여 사람으로 보일까, 사람으로 다가올까 저어하는 마음마저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그를 두고 이제 그것이라고 부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것의 죄과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지만, 무엇보다도 대통령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국민과 헌법수호의 직무를 내팽개쳤다”며 “자신에게 무조건적이고 자발적인 맹종을 하는 이들만을 국민으로 여기며, 다른 모든 국민들을 반국가세력, 종북세력으로 몰았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곤솔라따 선교회 한경호 베드로 신부는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여라. 우리는 대통령 탄핵을 조속히 진행할 것을 국회에 요구한다”며 “더불어 대통령 탄핵안이 헌법 최고 판단기구인 헌법재판소로 송부되는 그날부터 빠르게 심판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자리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JPIC분과, 천주교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위원회, 실천불교승가회, 야단법석승가회,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기독교시국행동, 윤석열폭정종식그리스도인 모임,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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