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경기)=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서울시로의 편입을 추진하는 경기 구리 전통시장을 방문해 ‘서울 메가시티론’에 힘을 실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구리 교문동 구리전통시장을 방문해 “국민의힘이 경기 행정구역을 재편하려고 하는 취지는 경기도 지역마다 원하는 방향성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를 수용해 실효적이고 신속하게 진행드리겠다는 약속을 드린 것”이라며 “경기 구리 역시 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경기도 구리전통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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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는 국민의힘이 총선을 앞두고 띄운 수도권 재편 전략의 핵심 지역 가운데 한 곳이다. 이날 국민의힘 ‘수도권 생활권 재편을 위한 태스크포스(TF·가칭)’ 단장인 배준영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이 현장에 동행했다. 시민들 역시 ‘동일 생활문화권인 서울로의 편입을 희망한다’ ‘구리시민 68% 이상이 원한다’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서울 편입을 강력히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5일 수도권 생활권 재편 추진 관련 발표를 예고했다. 배 부총장은 시장을 돌아본 후 “경기 구리·김포·고양·광명·과천·부천 등에서 (서울 편입) 요구가 있는 것 같다”며 “5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TF와 관련한 1차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경기 지역에서의 서울 편입뿐 아니라 경기 분도(分都)까지도 검토하겠다고 시사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설 명절을 앞두고 상인·시민을 만나 고충을 들었다. 한 위원장은 “서민 가계에 직결되는 전통 시장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기 위해 방문했다”며 “(온누리)상품권 액수를 2배로 늘리는 등 여러 공약을 준비했지만 미흡하다. 서민과 상인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역설했다.
한 위원장이 방문한 구리전통시장에는 시민들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한 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손을 흔들자 시민들은 ‘한동훈’을 연호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직접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을 돌며 만두·전·생선·김·호떡 등을 구매했다. 한 위원장은 가게를 들를 때마다 상인들과 악수를 하고 어려움이 없는지 물었고 일부 상인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 시민이 “한동훈, 미래의 대통령”이라고 외치자 한 위원장은 “(총선에서) 꼭 이기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시장을 돌아본 뒤 기자들을 만나 “(물건을 직접 구매해보니) 가격이 비싸더라. 우리 정부에서 초반부터 집중했던 것이 물가 문제였다”며 “(물가를 잡기 위해)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