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요타는 2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4세대 프리우스를 발표하고 국내 사전계약 접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고객 출고는 4월부터다.
프리우스는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1997년 내놓은 세계 최초의 양산형 HEV다. 2000년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HEV 붐을 이끌었다.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이미 350만대가 넘는다. 2009년 나온 3세대 모델부터는 국내에서도 연 1500대 이상씩 꾸준히 판매됐다.
현대차(005380)는 앞선 올 1월 첫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의 HEV 버전을 내놨다. 2020년 글로벌 친환경차 2위 기업이라는 목표를 위한 첫 작품인 만큼 타깃은 당연히 글로벌 판매량 1위인 프리우스를 쫓는 것이다.
HEV란 내연기관 엔진으로 주행하며 축적한 에너지를 전기 배터리에 저장해 전기 모드로 달릴 수 있도록 한 대표적인 친환경 차다. 연비는 높고 배출가스는 적다.
지키는 쪽인 프리우스는 4세대 신모델을 통해 감성을 더했다. 단순히 연비만 좋은 게 아니라 달리는 즐거움과 일상 생활 속 편의까지 갖췄다는 설명이다.
4세대 프리우스 개발을 총괄한 도요시마 코지 도요타 수석 엔지니어는 이 차에 대해 “뛰어난 연비 성능과 함께 스타일과 인테리어, 운전의 즐거움을 두루 갖췄다”며 “이를 위해 개발 전 과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했다” 설명했다.
쫓는 편인 아이오닉의 경쟁력도 프리우스에 못지 않다. 수치상으론 거의 모든 능력에서 앞선다. 아이오닉은 우선 연비부터 프리우스를 앞섰다. 같은 15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아이오닉의 복합연비는 22.4㎞/ℓ다. 프리우스보다 0.5㎞/ℓ 높다. 현대차는 앞선 1월 아이오닉 출시 때 4세대 프리우스의 연비를 앞설 것이라 공언한 바 있다.
엔진 배기량이 적음에도 직분사(GDi) 기술을 적용해 힘(출력·토크)에서도 앞섰다. 아이오닉은 그러나 프리우스보다 더 짧고 좁고 높다. 차체으론 실내 공간이 좁고 주행 성능에선 뒤질 수 있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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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우스와 아이오닉의 대결은 현대차의 ‘홈 구장’인 국내에선 아이오닉의 우세가 확실시된다.
그러나 전 세계 시장을 놓고 보면 프리우스의 절대 강세다. 프리우스는 작년 12월 일본 출시 이래 북미·유럽은 물론 중동 시장까지 새로이 진출했다. 벌써 20만대 이상이 계약됐다.
더욱이 프리우스는 혼다 인사이트 같은 후발 HEV 전용 모델을 제치고 20년 남짓 선두를 지켜온 경험이 있다. 브랜드 인지도나 소비자 인식 면에서 절대 우위다.
아이오닉은 차근차근 인지도를 쌓으며 중장기적으로 프리우스와 경쟁 구도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부터 북미 등 시장에 진출해 올해 1만5000대(국내 포함 3만대), 내년 6만5000대(국내 포함 7만70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코지 도요타 수석 엔지니어는 “아이오닉의 출시를 환영한다”며 “직접 경쟁 상대는 아니지만 친환경차 시장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아이오닉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이후 (아이오닉의) 기술을 분석해 우리도 더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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