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사모펀드 KKR이 패션 잡화업체에 꽂힌 이유는

의류·신발업체 존스그룹에 시카모어와 공동 입찰 검토
KKR, 내수 성장 수혜 기대 '소매·유통, 헬스케어' 주목
  • 등록 2013-09-12 오후 5:30:12

    수정 2013-09-12 오후 5:30:12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최근 다양한 업종으로 레이더망을 펼치며 식탐을 드러내고 있는 세계적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미국 패션 제조·유통업체 존스그룹을 집어삼키기 위한 검토작업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KKR이 또다른 PEF 시카모어파트너스와 손잡고 신발 및 의류 제조업체 존스그룹에 공동 입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른 PEF와 제조업체들도 존스그룹 인수를 검토중이지만 존스그룹 시가총액이 11억5000만달러(약 1조2464억원)에 달하는 만큼 재정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 대부분은 신발, 의류, 액세서리 등 분야별 부분 입찰을 타진하고 있다.

입찰 기한은 앞으로 2주다. 이후 존스그룹의 새 주인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존스그룹은 앤클라인, 나인웨스트, 스튜어트 와이츠먼 등 수십 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매장 수가 수백 개에 달한다. 미국 주요 백화점 메이시스와 노드스트롬 등에도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제품이 백화점과 소매매장에서 매출이 저조하자 존스그룹은 지난 여름 회사를 매각하기 위해 자문사를 선정했다.

지난 4월 행동주의 헤지펀드 배링턴캐피털그룹이 지분 보유 내역을 공개했을 때만 해도 존스그룹은 기업회생 쪽에 더 무게를 뒀다. 그러나 배링턴이 이사회에 회사 일부를 매각하자고 설득하면서 존스그룹은 아예 회사 전체를 매물로 내놓기로 방향을 틀었다.

존스그룹은 지난 2분기에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한 8억4560만달러를 기록해 34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는 810만달러 흑자를 낸 바 있다.

내수 성장 수혜주 ‘소매·유통, 헬스케어’ 주목

KKR의 지역별 주요 자산 비율(지난해말 기준, 출처: KKR 연례 보고서). 북미가 67.9%로 가장 많고, 유럽 28.5%, 아시아태평양 3.6%다.
KKR은 최근 다양한 업종에 관심을 보이며 식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소비재, 소매·유통, 헬스케어, 교육 등 내수 성장의 수혜주가 주요 대상이다. 지역으로는 그동안 외면했던 아시아를 눈여겨 보고 있다.

실례로 KKR은 지난달말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의 헬스케어 사업부 매각 입찰에 뛰어들어 지난 6일 우선협상권을 따냈다. 파나소닉과 KKR은 이달 말을 목표로 최종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을 인용해 KKR이 홍콩 슈퍼마켓 체인의 양대산맥 파큰샵(ParknShop·중국명 百佳)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큰샵은 아시아 최고 부자 리카싱(李嘉誠) 허치슨 왐포아(Hutchison Whampoa)그룹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홍콩 소매체인의 대명사로 이번 존스그룹 입찰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상품에 주로 관심을 보였던 KKR이 이번에는 소매체인 매입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KKR은 지난 7월 60억달러 규모의 아시아 지역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각각 15억달러, 5억달러 규모의 에너지개발 펀드와 부동산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는 계획이 외신을 통해 알려졌다.

한편 KKR의 입찰 파트너인 시카모어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사모펀드지만 소비재 및 소매업종 투자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모어는 1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으며 지난 3월 청소년 의류 유통업체 핫토픽(Hot Topic Inc)을 6억달러에 사들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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