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한 교수는 라디오 방송에서 2017년도 취업 자기소개서 경향성을 ‘주객전도’로 표현했다.
여기서 ‘주’는 ‘주된 기준’으로, 자소서가 주된 기준의 요소에서 벗어나는 경향이 생겼음을 말한다. 스펙 초월 기조로 많은 기업들이 자소서를 깐깐하게 따지기 보다는 서류에서 통과시키고 필기시험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바꾸고 있다는 것. 따라서 자소서가 불완전하다고 주저하지 말고 과감한 지원을 하라는 것이 이시한 교수의 충고였다.
세 번째 단어인 ‘전’은 ‘전에 써 놓기’라고 풀이했는데, 자소서를 미리 준비하는 경향이 생겼다는 것이다. 공고가 뜨면 그제서야 쓰기 시작했던 과거의 취준생들과 달리, 요즘에는 미리 정보를 파악하고 공들여서 자소서를 쓰기 때문에 2~3개월 전에 써놓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시한 교수는 “‘주객전도’라는 사자성어는 그 자체로도 뜻을 가진다. 자기를 소개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에피소드나 경험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소서를 쓰기 위해서 에피소드에 의미를 부여하고 심지어 자소서에 쓰기 위한 경험을 쌓는 경우까지 있다”며 “다른 사람들과 유사하게 쓰려고 하지 말고 가능한 남과 다르게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